출애굽 구원의 목적지는 가나안 땅이었지만, 가나안 땅에 들어가는 것 자체가 구원의 목적은 아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애굽에서 종살이하던 이스라엘 백성을 불러내신 것은 새로운 삶으로의 부르심이며, 가나안 땅은 그 새로운 삶이 펼쳐지는 무대가 되는 것입니다. 문제는 그 새로운 삶이 어떠한 삶인가 하는 것입니다. 오랜 세월을 노예로 살며 고생했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고생하지 않는 삶을 기대했습니다. 이러한 기대 때문에 이스라엘 백성의 광야 생활에는 불평과 불만이 가득했습니다. 광야 생활은 고생하지 않는 생활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에는 가나안 땅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살아갈 새로운 삶의 성격이 나타나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가나안 땅에 들어가면 먼저 모든 원주민들과 우상 숭배의 요소들을 다 제거해야 합니다 (52-53절). 오직 하나님만 섬기기 위함입니다. 이에 더하여 가나안 땅을 분배할 때 그들은 제비를 뽑아 땅을 분배해야 합니다 (54절). 땅의 분배 과정을 전적으로 하나님의 주권과 뜻에 맡겨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cf. 행 1:24-25). 이와 같이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부르시는 새로운 삶은 하나님만을 섬기며 하나님의 뜻이 다스리는 삶입니다. 주님께서 가르쳐주신 기도의 앞부분과 같은 내용입니다. 

따라서 가나안 땅에 원주민의 우상 숭배의 잔재가 남아있게 된다면, 이는 이스라엘 백성을 괴롭힐 것입니다 (55절). 나아가서 하나님도 그들을 괴롭히실 것입니다 (56절). 하나님을 섬기지 않는 우상 숭배의 원리가 그들이 거주할 땅에 남아 있게 된다면, 그것은 하나님 백성의 정체성과 존재 원리에 부딪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자기 백성을 향한 계획과 목적을 포기하지 않으십니다. 따라서 하나님은 결코 자기 백성이 가나안 원주민과 같은 방식으로 살아가지 않게 하십니다. 

묵상을 위한 질문

1. 하나님께서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를 구원하신 그 목적은 무엇입니까? 다시 말해서, 하나님은 우리를 구원하실 때 우리를 어떤 모습과 어떤 자리로 이끄시기 위해 우리를 구원하신 것입니까?

2. 우리가 세상의 한 가운데에서 살아가는 갈등과 부딪힘을 하나님이 우리를 구원하신 목적에 비추어 생각한다면, 우리는 그것들을 어떻게 재해석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