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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편지


미나리 0314

  • 임철성
  • 2021.03.13 오후 02:05

미나리

 

나리의 독특한 맛 때문에 저는 즐겨먹지 않습니다만 정이삭 감독의 영화 미나리 때문에 하루에 한 번 이상 영화 미나리 기사를 접하게 됩니다. 가까이서 상영한다면 가 보고 싶었는데 상영관이 시카고라서 엄두를 내지 못했네요. 아침에 캐나다 이민자 성우제님의 “난 미나리가 불편하다”라는 글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제목에 낚인 것은 맞지만 내용과 구성이 참 좋았습니다. 이민자로서의 아픈 삶에 그토록 공감한다는 의미에서의 불편이었지요. 그런데 글의 마지막 한 줄이 살짝 꺼림직했습니다.“한국에서 미나리를 본다면 이런 말은 쉽게 하지 못할 것이다. 이민이나 가야겠다…”

 

국인이 보면“누가 가래?”라고 말할 것 같아서요. 그렇잖아도 이민자들에 대해 시선이 곱지 않잖아요? 조국을 버린 것도, 내 살길 찾아서 도망나온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한국인들은 대체로 배타성이 강한 편입니다. 단일민족 단일문화에서는 자연스러운 것이지요. 언제부터인가 저는 한국인과 한인을 구별하여 이해합니다. 마치 편의상 한인 1.5, 2세로의 구분이 이해와 관계에 도움이 되듯 말이지요. 이민자로서 내부인이 된 사람은 한인이고, 볼일이 있어서 체류하는 분들은 한국인입니다. 말이 길어졌는데, 잘사는 그들에게 이민생활 힘들다는 것을 감추고 싶은 마음에서요.

 

나서에 이어 호세아서를 강해하면서 한가지 결심을 했습니다. 당분간 선지서는 설교하지 말아야겠다고요. 긍정적으로 이야기하자면 내용과 삶이 충분히 준비된 후에야 설교하겠다는 마음입니다. 다음주, 호세아서 강해를 마치면 올해 표어“복음을 전하는 공동체”에 맞춰 사도행전을 강해하려고 합니다. 흩어져 살았던 유대인들(디아스포라) 그리고 초대 크리스천들의 정서와 이민자들 사이에 흩어져 살아간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성경은 이 세상에서 성도를 나그네로 정의합니다. 이런 면에서 한인 그리스도인들은 성경적 가치를 더 잘 수행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21. 3.14. 임철성 목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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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나리 0314
  • 2021-03-13
  • 임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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