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무슨 생각하니?
운동 좋아하세요? 축구, 야구, 농구, 골프...나라별 경기나 한국인이 있으면 관심 좀 기울이지만, 대체로 무관심입니다. 실은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만큼 테니스를 좋아합니다. 요즘 한창 테니스 메이져 대회인 윔블던이
열리고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선수 페더러가 준결승전에 올라갔습니다. 전성기를 훌쩍 넘어선 고령인데도 좋은 성적을 내고 있지요. 병원에서 어느 성도님의 중학생 자녀를
만났는데, 테니스 선수입니다. 누구를 좋아하냐고 물었더니 그 어린 친구도
페더러를 좋아한다고 해서 더 친밀한 대화를 나누었지요. 그런데 요즘은 테니스에도 별 흥미를 못 느낍니다.
친구와 이런 저런 대화 끝에 "요즘 무슨 생각하니?"라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요즘 어떠냐는 상투적인 안부보다 좀 더 의미있는 질문입니다.
평상시 같으면 "한 주, 한 주 겨우
살지."라고 답변하고 말 것을, 그 날은
"은퇴 후 어떻게 의미있게 살 수 있는지를 가끔 생각해." 성의있게
답했지요. 워드 플레이로 제게 미소를 전합니다. "은퇴,
난 은퇴를 할 수나 있을지, 가끔 생각해." 지극히 당연하겠지만 저는 교회 생각만 하며 삽니다. 일어나서 잠들 때까지. 특히 헤브론 교회 성인양육의 정착-양육-지도자 양육과정에
대해...꿈에서도 생각하지요. 여러분은 요즘 무슨 생각하세요?
큰 매형으로부터 문자를 받았습니다. 어머니가 넘어져 발목 골절
수술 후 병원에 계신다는 소식이었지요. 전화를 드렸더니 공연히 알렸다며 형을 탓합니다. 목회도 바쁜데 신경쓰지 말라고 하십니다. 부쩍 약해지신 장모님도 응급실을 수시로 드나드십니다.
요즘 주변에 생사를 오가는 분들이 계셔서 그런지 죽음에 대해서도 자주 생각하게 됩니다. 몇 주전 부목사님이 "내가 죽는 날에는"이라는 설교를 하면서 매우 어색해했던 기억이 납니다. 죽음은 출생 소식만큼이나 자연스러운 것인데
언제나 낯설어야 하는 것처럼 얘기합니다. 죽음은 죽는 순간까지 생소할 것 같습니다.
2019. 7.14. 임철성 목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