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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편지


결혼식 그리고 졸업식 0516

  • 임철성
  • 2021.05.15 오후 01:40

결혼식 그리고 졸업식

 

혼시즌입니다. 한 달 사이 교우들의 가정에 결혼식이 다섯 번 있었는데 두 번을 참석하였습니다. 세상의 잔치 중에 가장 흥겹고 즐겁다는 결혼식에서 마음이 뭉클해지고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감격의 순간들이 있습니다. 서로 서약을 주고 받으며 사랑을 고백할 때이지요. 그리고 순서를 마치고 양가 부모님께 인사하며 격하게 감정을 나눌 때 입니다. 아버지와 어머니, 신부와 신랑도 진실해지는 시간입니다. 제게 선물로 주신 세 자녀를 공식적으로 작별하는 그 시간에‘나는 어떨까?’를 떠올려 보았습니다. 한 번은 신부의 아버지가 되고, 한 번은 신랑의 아버지로서 감정의 이입과 그 언젠가를 상상해 보았습니다.

 

업시즌입니다. 세째아들이 고등학교 졸업을 하는데 졸업식도 안가려나 봅니다. 첫째와 둘째가 다녔던 학교는 졸업식을 전통적으로 백악관 옆 Constitution Hall에서 하였는데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몇 장의 입장티켓이 주어지는데 식장참석은 고사하고 온통 주차전쟁 하다가 잠간 기념사진 찍는 것이 전부였지요. 제가 자랄 때 입학식과 졸업식은 어머니와 누나들 몫이었고 아버지는 나중에 밥사는 정도였던 것에 비하면 그래도 저는 아버지 노릇을 했다는 뿌듯함이 있었습니다. 한 번은 아내가 제게 말을 던집니다. “당신은 애 셋을 기르면서 오픈 하우스에 한번도 안갔지?”그게 뭔지도 몰랐습니다.

 

회학교 졸업식을 준비합니다. 한어중고등부는 5월 마지막 주일에, 다른 부서들은 6월 첫째 주일입니다. 교회학교 진급은 일괄적으로 6월 둘째 주일부터입니다. 팬데믹으로 인해 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자신의 자녀처럼 최선을 다해 돌보아주신 선생님들과 담당 교역자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결혼예배 특송의 가사가 마음에 와 닿습니다.“주님의 시간에 그의 뜻 이뤄지리...주의 뜻이 이뤄질 때 우리들의 모든 것 아름답게 변하리”결혼식에서의 떠나보냄 그리고 새로운 시작, 졸업식에서의 떠나보냄 그리고 새로운 시작… 과거의 아쉬움과 미래의 두려움을 뒤로한 채 기대하는 이유이기도 하지요. 모두 축하합니다.

 

2021. 5. 16. 임철성 목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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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혼식 그리고 졸업식 0516
  • 2021-05-15
  • 임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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