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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편지


나의 강, 다뉴브

  • 임철성
  • 2022.03.20 오전 12:17

나의 강, 다뉴브

 

가리에서 집시사역을 감당하시는 서명희 선교사님께서 보내온 시입니다. 위로가 되길 바라신다며 보내신다는 그녀의 사랑입니다. 운율과 여백을 무시하고 나눠볼게요.

 

강물, 물은 흘러가지만/ , 강은 흘려보낼 뿐이다.
팔이 안으로 굽는 것처럼, 강은 두 강변으로/

한순간도 머물 수 없는 물을/ 언제나 껴안아, 도닥거려 보내는/ 강은, 가족 같다.
가물기도, 범람하기도 했었다/ 무거운 배도 실어 보냈지.
나뭇가지나 지푸라기에도/ 물살을 돌려주었고...
나는 지금 강변도로를 지나가고 있지만,/ "나의 강, 당신이 그립습니다."
강물은, 흘러가지만/ 강은, 흘려보낼 뿐이다./ 천국... 그 날까지.

 

번도 가보지 않은 곳이지만 마음을 가라앉힌 채 시를 대하니, 마치 다뉴브가 나의 강 같이 친근하게 다가옵니다. 가족을 떠나 그 낯선 땅에 가 있으면서 더욱 낯설 다뉴브를 “가족”같다 합니다. 흘러가는 강물 보내듯, 얼마나 많은 사연들을 흘려보내며 품어야 했을까를 생각하니 코끝이 찡해옵니다. 평론가는 아니지만 선교사님에게 다뉴브 강은 자신이며, 하나님이신것 같네요.

 

경자 권사님은 따로 가족이 없으신 분입니다. 위암 수술을 앞둔 수척해진 권사님께 위로의 마음을 전하면서도 염려가 가득했습니다. 간이식 병력과 함께 위암수술까지 그리고 당뇨가 있으니 병원 찾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이 모든 어려운 과정과 궂은 일을 도맡아 감당하시는 부부가 계셨습니다. 수술 당일에도 남편과 함께 들어서며“두끼 도시락을 싸 가지고 왔다”는 그들은 천사였습니다.“권사님, 살 빠지니까 미인이시네요!” 가족이나 말할수 있는 따뜻한 농담이었지요. 권사님의 답변,“자매보다 나아요…” 가족이 되어주신 두 분께 감사합니다. 강 같은 분들입니다.

 

2022. 3. 20. 임철성 목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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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의 강, 다뉴브
  • 2022-03-20
  • 임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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