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목회편지


은혜 0926

  • 임철성
  • 2021.09.25 오전 09:43

은혜

 

우 뜻깊은 그리고 감동적인 시간이었습니다. 지난 수요일 저녁, 김지용 전도사님의 목사안수식에 증인으로 참가했습니다. 조그만 예배당에 헤브론교회 증인들과 호라이즌교회 증인들이 함께 모여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김목사님을 따뜻한 눈과 마음으로 지켜 보았습니다. 설교와 권면의 시간에 연신 눈물을 닦아내더군요. 다음 날 김목사님의 마음이 어떠했는지를 물어보았습니다. 하나님의 흘러넘치는 은혜와 임재 때문에 많이 울었다고 합니다. 처음 예수님을 만났을 때보다 더 큰 감동이 있었다고 하더군요. 눈물이 넘치는 목회가 되길 기도드렸습니다.  

 

의 의와 종교성이 충만했던, 그래서 많이 지쳐있던 시절이었습니다. 24년 전 목사안수를 받을 때, 저는 많이 고장난 상태였습니다. 은혜와 눈물이 사라진 마치 가뭄에 바짝 마른 샘 같았지요. 부름받아 나선 이몸 어디든지 가야한다는 의무에 목사라는 책임감이 더해졌으니 갈수록 비어갔고 버티기만 했습니다. 3년 후, 김치-카레 프로젝트를 통해 파키스탄 기독교 지도자 일행을 섬기던 마지막 날 하나님께서 은혜를 주셨습니다. 파키스탄으로 함께 떠나자는 그들의 말에 수도를 틀고 한참을 울었습니다. 긍휼은 은혜이며, 은혜없이는 목회가 불가능합니다. 많이 우시길…

 

가운 손님이 오셨습니다. 이강천 목사님 가족입니다. 5년 전 버지니아를 방문한 이목사님을 붙들고 제발 헤브론에서 동역하자고 붙들었는데 제 손을 뿌리치고 와싱톤에 자리를 잡더군요. 이목사님에게 헤브론은 고향이고 친정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연이 이곳에 있습니다. 마지막이 될지 모른다는 그의 말에 금번 방문이 얼마나 어려운 발걸음이었으며 담임목사로서의 첫걸음이 얼마나 비장한지도 엿보게 됩니다. 누구처럼 가서 죽으라는 말은 하지 않겠습니다. 대신 하나님의 은혜가 넘치길, 그래서 눈물이 마르지 않는 목회가 되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2021. 9. 24. 임철성 목사 올림





  • 번호
  • 제목
  • 등록일
  • 작성자
  • 1
  •  은혜 0926
  • 2021-09-25
  • 임철성

게시글 확인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십시오.

게시글 삭제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십시오.

게시글 수정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