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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선생님 소식 - 4월

  • 관리자
  • 조회 : 3937
  • 2011.01.09 오전 12:19

2010.05.02 09:19:10 (*.40.254.198

 

드디어 심양에도 봄이 왔습니다.

 

개나리와 복숭아 꽃이 곳곳에 피어서 그동안 얼어있었던 몸들을 화사하게 풀어줍니다. 여러  한국의 봄소식을 부러워하다가 어느날 갑자기 주변에 꽃이 가득한 것을 보면서 조물주의 오묘함과 공평함을 묵상해 봅니다.

 

한편으로는 심양에 온지 두달이 훌떡 지나감에 놀라보기도 합니다. 사실 초조해지기까지도 합니다. 언어때문에 일을 제대로 못한다는 강박에 항상 시달리는데 벌써 시간이 이렇게 지나갔으니 무엇이라고 보고를 드려야 하나 생각해 봅니다. 저의 열매 없는 삶을 얼마나 참아줄까? 걱정이 저의 마음을 누릅니다.

 

최근에 그런 저의 모습에 아내가 한마디 하더군요. 여보, 언어는 무기가 아니쟎아요.” 한국 사람들의 언어에 대한 열정들을 보면서 내가 그런 환경에서 지배받음을 공감하면서 아내의 지적을 받아들이고 사람을 만나고 사랑하고 분을 알림에 언어를 배울 목적이 앞을 가리지 않도록 조심하려 합니다.

 

그래도 한가지는 말씀드리고 습니다. 오늘은 여러날 기다리던 집세가 입금이 되어졌습니다. 아내는 기뻐하면서 이것을 어떻게 셀러브레이트 (celebrate, 축하)할까고 묻더니 저를 데리고 나가서 한국돈으로 만원상당으로 딸기를 10kg 삽니다. 저의 양손에 딸기를 들려가지고 슈퍼에 가서 설탕을 사는데 슈퍼 주인이 눈이 휘둥그레져서 많은 딸기를 어떻게 하려느냐고 묻습니다. 딸기쨈을 만든다고 했더니, 이리저리 몇가지를 묻더니만 저보고 중국어를 어디서 배웠느냐고 묻습니다. 그래서 혼자 배운다고, 하지만 TV, 라디오, 컴퓨터가 선생이고, “그리고, 이렇게 다니다가 만나는 사람이 나의 선생입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당신도 내게 중국말을 했으니 당신은 나의 선생이 되었습니다.” 했더니 좋아하면서 웃습니다. 집에 돌아와서 아내는 수제딸기쨈을 만들어서 함께 고생하시는 선생님들께 드리겠다고 아직도 주걱으로 딸기 냄비를 휘젓고 있습니다. 힘들어보여 도와주겠다고 하니 자기는 이렇게 단순무식한 일을 좋아하니 가만히 놔두랍니다.

 

습관이 생겼습니다. 버스 안에서 중국사람들은  소리로 전화를 받는데 그분들께는 죄송하지만 열심히 엿듣습니다. 길을 걷다가 누가 대화를 나누면 유심히 듣습니다. 글로 보면 알만한 말들이겠지만 듣는 것이 쉽지 않아서 생긴 버릇입니다.

 

지난 주와 이번 주에는 심양의 동관교회를 출석했습니다. 교인이 3만명이상 되니 새벽부터 장사진입니다. 첫주는 동관교회를 개척한 존로스 (John Ross) 목사님이 중국에 오기 전에 목회하셨던 스코틀랜드의 포트리 (Portree)교회의 담임목사님을 모시고 교회에 사시켜드리기 위하여 함께 참석했고 두번째는 혼자 갔습니다. 오랜 만에 중국교회에 갔는데 설교가 들리는 것입니다! 저는 저의 귀를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예배후 동관교회 여러 나이많은 성도들은 자기의 낡은 성경책에 포트리교회 목사님의 사인을 받고는 제게 가지고 와서 그것이 무슨 뜻이냐고 묻기에 해석해 드렸습니다. 포트리 교회 목사님을 동반한 덕분에 동관의 원로와 담임, 동북신학의 원장을 만나 함께 식사대접을 받으며 대화나눌 기회도 얻었습니다. 100살이 다된 원로가지금은 중국 교회의 황금시대라는 말과 원장의 우리는칼빈의 개혁주의 (reformed)” 노선에 서있다는 말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연태처럼 저를 가르쳐  중국 선생님이 기에 어려움이 있고 아직도 듣고 이해하는 것보다 들어도 이해못하는 것이 많겠지만, 처음에 중국에 들어와서 귀머거리 벙어리로 지내던 날들에 기억해보면서, 아니 지금 심양에 두달 만에 제게 일어나 진보들을 보면서, 분명히 저는 기적과 도움의 한가운데 있음을 믿습니다. 오십가까이에 새로운 언어와 문화를 배운다는 사실앞에, 너무 늦게 중국에 들어옴을 한탄하곤 했는데, 나의 감각과 절망을 넘어선 그분의 시간계획이 저의 믿음을 날마다 연단시켜주고 있답니다.

 

아내는 심양에 와서는 집에만 있었습니다. 저는 그나마 틈틈히 바깥으로 돌아다니며 사람을 만나지만 아내는 미국에서의 처음 적응과정의 힘들었던 기억들이 다시 중국에서 재현되어져야 하는 것때문에 지난 1년간 많이 힘들어 했습니다. 연태에서는 미리 중국어 학원에 가서 사정 해서 학원비를 깍고나 또는 면제를 시켜서 다니게 했는데, 여기서도 옆에 있는 대학의 언어과정에라도 등록하여 다니라고 권유하여도 학비를 핑계하여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몇일 전에 인근 학원에서 신청자 중에 몇명을 선정하여 한국 지원으로 학생으로 받아준다는 소문을 듣고 다음 학기에 신청할 용기는 냅습니다. 물론 저도 신청할 계획입니다.

 

자녀들은 새로운 학교에 적응하고 있습니다. 수차례, 아내는 자녀들에게 해마다 학비 감면을 신청해야 하고, 액수를 감면해 주어도 감당하기 어려운 학비를 내면서 이곳에 있기보다는 학비를 면제해 주었던 연태로 돌아가자고 했는데, 딸은 어디든 상관없다고 하는데, 아들은 결사반대입니다. 하지만 이유는 피차 기도할 틈을 얻는 외에는 분방하지 말라고 말씀 (고전 7:5) 때문에 부부가 함께 있기를 힘씁니다. 비록 청년의 아름다움이 사라진지 오래여도, 주변에 항상 유혹과 시험이 도사려있고, 이것을 위하여 두손을 모을뿐 아니라, 종종 아내에게 저의 약함을 솔직히 토로하고, 도움을 요청합니다. 한경직 목사님은 70 되셨는데도 아직도 조심한다고 하셨듯이 유혹의 위험들이 있기에 가족들과 떨어져 있지 않기를 고집하는가 봅니다. 오늘도 사무실에서 그분의 이야기를 했더니 여자분이 헬라어를 가르쳐 달라고 했지만, 배우기 원하는 남자분이 생기기까지 기다려 달라고, 혹시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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