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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자녀간의 대화 [후기 1]

  • 이 헌영
  • 조회 : 4895
  • 2011.03.08 오전 12:20

지난 토요일 오후 6시,
 
교육관 2층 에배실로 헤브론의 중고등부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속속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필립 전도사님과 서요셉 전도사님 그리고 PSG 회장님과 부회장님은 벌써 만반의 준비를 해놓고 조용히 기다리고 계셨구요.
 
6시가 거의 되면서 사실 저는 조금 걱정이 되었습니다. 눈을 반짝이며 자리를 꽉 채운  많은 아이들에 비해 부모님의 수가 너무 적었기 때문이지요.
 
저 아이들이 실망을 하면 어쩌나....안 오시는 부모님들께 살짝  원망도 들었지 뭡니까?
 
부모님들의 참석이 저조한 채 미리 말씀드렸던 대로 정시에 김선중 목사님의 기도로 행사는 시작되었고
 
부모님들께서는 그 뒤로도 계속 와주셔서 다행히 빈 자리가 없이 준비한 좌석은 모두 꽉 채워졌습니다.
 
서요셉 전도사님과 Philip  전도사님의 사회로 부모님들과 학생들이 각자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바를 정리하여 발표했습니다.
 
발표를 하고 듣는 사람들은 간간이 웃기도 하고 귀를 쫑긋 기울이기도 하고 때로는 열심히 메모를 하기도 했습니다.( 요건 바로 저였습니다.
 
아직 아이들이 어려서 적어놨다가 앞으로 잘 써먹으려구요)
 
부모님들의 어려웠던 이민사와 자녀교육에 대한 열의에 대해 듣는 아이들은 숙연해지기도 했습니다.
 
아이들이 당당하고도 조리있게 부모님께 자신들이 원하는 바를 얘기할 때 부모님들께서는 살짝 당황하기도 하셨지만
 
 
' 아니, 저 녀석들이 언제 저렇게 듬직하게 자랐나?'
 
대견해 마지않는 표정이 되셨지요.
 
특히 부모님들을 위해 발표할 내용을 일일이 한국말로 번역하여 다시 한 번 읽어주는
 
배려심 있는 우리 아이들에게 저는 정말 반하고 말았습니다.
 
서로 자기의 입장을 피력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생기는 작은 마찰은 사회를 보시는 서요셉 전도사 님의 재치로
 
한바탕 웃음이 되어 잘 넘어갔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저는 그 자리에 있던 많은 자녀들과 부모님들이 뭔가 변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서로 자신의 입장이 아닌 자녀들은 부모의 입장에서, 부모님은 자녀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려하고 있었습니다.
 
자녀들은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부모님이 자기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왜 우리 부모님이 눈물로 기도를 하는지,.........
 
 Philip 전도사님의  부모가 자녀를 위해 자녀는 부모를 위해 드리는 간절하고 힘있는 기도로 은헤롭고 감동 넘치던 밤은 마무리 되었습니다.
 
저는 그 날 그 자리에 있었던 아이들 하나하나의 머리를 끌어 안고 이렇게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 그래, 너를 정말 사랑한다. 너를 위해 항상 눈물로 기도하마. 혹시 내 눈물이 네게 보이지 않으면 그건 더 너를 사랑하는 것이다.
 
 더 이상 흘릴 눈물이 없어 마음 속으로 속으로 간절히 울고 있는 것이니까."
 
 
우리 아이들을 이토록 믿음직하고 어여쁜 신앙인으로 이끌어주시는 목사님, 전도사님, 그리고 선생님들께 새삼 하늘만큼 땅만큼
 
감사드립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       --------    --------   최수경 올림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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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모와 자녀간의 대화 [후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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