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신앙의 핵심은 관계성입니다.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라는 기독교 신앙의 핵심부터 관계적입니다. 하지만 관계라는 것은 어떤 면에서 편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신앙생활을 쉽고 편리하게 하는 것은, 주님께서 비판하셨던 바리새인적인 신앙생활의 모습처럼, 신앙에서 인격적인 관계성을 빼버리는 것입니다. 그 결과는 신앙생활이 건조해지고 기계적이 되어 버리는 것입니다. 그것이 오늘날 우리의 신앙생활에서 나타나는 방식 중 하나는 어떤 일을 “주의 이름”으로 하면 신앙적인 것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주님의 가르침에 따르면, 주님을 따른다는 것은 그렇게 기계적인 방식으로 '주여 주여' 해서 되는 게 아니라, 하늘 아버지의 뜻을 행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아버지의 뜻을 행하는 것은 주님의 말씀을 듣고 행하는 것입니다. 결국 주님을 따름은 어떤 말 위에 삶을 쌓아나가는가의 문제입니다. 

우리에게 영향을 주는 세상의 말이 있습니다. 사람들의 말과 의견 및 세상의 가치관은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과 신앙생활의 방식에 큰 영향을 줍니다. 물론 우리가 세상에서 들리는 말에 귀 닫고 살 수 없으며, 세상의 말 가운데서도 우리가 분별하여 수용할 것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오늘 본문 말씀을 통해서 생각해봐야 할 문제는 우리의 삶이 누구의 말 위에 쌓여지고 있는가, 누구의 말이 우리의 마음 가장 깊숙한 곳에서 우리의 생각과 행동을 결정하는가 하는 것입니다. 오늘 주님의 말씀을 따르면 인생에는 딱 두 가지의 방식이 있습니다. 삶을 주님의 말씀 위에 쌓거나, 다른 말 위에 쌓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삶을 주의 견고한 말씀 위에 두어서, 우리의 삶을 통해 주님의 말씀에 담긴 뜻과 의미가 형상화되기를 소망하며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묵상을 위한 질문

1. 우리가 세상의 여러 일들을 바라보는 관점들이 (예를 들어, 가정관, 결혼관, 자녀양육관, 교육관, 노동관, 경제관, 정치관, 윤리관, 환경관 등) 형성되는 데 있어서 가장 큰 영향을 준 '말'은 무엇입니까? 

2. 우리의 사고 가장 깊숙한 곳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결정하는 '마음의 눈'이 주의 말씀으로 새롭게 된다면,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은 어떻게 바뀔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