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 이야기
시카고의 9월에 한 겨울을 만나고 왔습니다. 교단 세계선교회 이사 총회가 열렸던 훼어뱅스,
북극입니다. 겨울코트를 가지고 오라는 안내에 내복과 장갑, 얼굴가리개까지 가져갔지만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지요. 얼마 전, 유아세례를 받고 알라스카로 떠난 다온양과 엄마, 아빠를 만날 수 있을까 했는데… 알라스카가
그렇게 넓은 줄 몰랐습니다. 텍사스의 세배라고 하더군요. 코츠브와 훼어뱅스는
비행기로도 4시간입니다. 아무래도 다온이가 더 큰 다음에 만날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때도 젤리를 좋아할지 모르겠습니다.
두 분의
선교사님을 강사로 모셨는데, 조용중, 조영훈 선교사님입니다. 비슷한 이름이라 좀 헷갈렸습니다. 조용중 선교사님은 시카고 출신으로서 현재 한국세계선교협의회
사무총장으로 사역하며 저녁집회를 인도하셨습니다. 태국 선교사로 나갈 무렵, 가족 중에 그리스도인들이 없었다는 간증을 듣고, 지금은 어떻냐고 여쭤보았죠. 지금은 다들 예수님을 잘 믿는다고 하셔서 가족들을 따라가보니, 5년 전 버지니아에서 제자훈련을
함께 했던 형제가 선교사님의 조카더군요. 의미와 의미를 더 큰 의미로 만드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새벽집회를
인도하신 조영훈 선교사님은 중남미 선교와 난민선교에 좋은 열매가 있었습니다. 현재 NOVO 국제선교단체 아시아 디렉터인데, 아픔을 많이 겪은 분이더군요. 한번은 인도의 더럽고 어두운 안개가 너무 불안하여 드라이버에게 어떻게 운전하느냐고 물었다고 합니다.“보이는만큼 가면, 가는만큼 보인다”는 답변을 묵상하며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목회와 선교도
한걸음을 순종하는 길로 이해하였다는 말씀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코비드 팬데믹은 거대한 안개와 같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아도 한걸음을 순종하는 것이 믿음입니다.
2021. 10. 3. 임철성 목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