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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편지


유통기한 1205

  • 임철성
  • 2021.12.04 오전 07:54

유통기한

 

장 순모임에 참석하여 인사드리고 핏자 두 조각을 받아서 사무실로 오던 중, 한 조각을 떨어뜨렸습니다. 뒤따라 오던 목사님이 버릴 줄 알았던 것 같습니다. 떨어지자마자 주웠기 때문에 괜찮다고 했지요. 미국에서 성장한 자녀들은 유통기한에 매우 민감합니다. 제 사무실에 있는 냉장고 안에는 유통기한이 지난 약품이나 음식이 있습니다. 맛이 상하지 않았다면 날짜가 그렇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한번은 어떤 분이 냉장고를 열고 음료를 꺼내길래 대접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다시 넣은 적도 있습니다. 다른 분들께 유통기한 지난 것을 대접하지는 않으니 안심하세요.

 

식이나 약품과는 달리 유통기한을 넘기면 안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성경에는“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 말고 마귀에게 틈을 주지 말라”고 합니다. 일상생활 속에서 마음이 상하는 일들이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저도 꽤 주의를 하며 살지만 마음에 화가 치밀어 올라 감당이 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문제는 하루를 넘겨 다음 날까지 영향을 받다가 시험에 든다는 것이지요. 한국에 의약분업이 있기 전, 아버지는 약봉투에 잠언 말씀을 인쇄하여 사용하셨습니다.“마음의 즐거움은 양약이라도 심령의 근심은 뼈로 마르게 하느니라”그러고보면 새날은 하나님이 주시는 선물입니다.

 

해도 한달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연초에 세웠던 목표와 할일을 다음해로 넘기면 안되는데 그렇게 될것 같아서 마음이 분주해집니다. 얼마전 훌러신학교에서 한 과목을 청강했는데 독서과제물이 있습니다. 이미 학위를 마쳤으니 성적이나 졸업과는 상관없지만 앞으로의 청강과 관련이 있어서 기한을 놓치면 안됩니다.“교수에게 허락을 받지 않고 늦게 올린 포스트는 점수를 받지 못합니다.”경고가 예사롭지 않지요? 지혜자는 범사에 기한이 있다고 말합니다. 올해에 끝내야 하는 것은 올해에 끝내시기를 바랍니다. 날의 주인되신 하나님께서 새날과 새해를 주시니 감사합니다.

 

2021. 12. 5. 임철성 목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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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통기한 1205
  • 2021-12-04
  • 임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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