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이 가기 전
이렇게 1월을 보낼 수는 없었다는 듯이 화요일과 수요일에 눈이 잔뜩 내렸습니다. 작은 눈이 얼마나 촘촘하게
쉴 새 없이 내렸는지 새벽기도를 다녀오니 치운만큼 그 무거운 눈이 또 수북이 쌓여 있더군요. 하늘을 향해
있어야 하는 가지들은 쌓인 눈을 이기지 못하고 아예 땅에 뿌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눈을 털어내고 가볍게 해
주고 싶었지만 가까이도 갈 수 없었지요. 새벽부터 다섯 분의 제설 팀원들이 차량으로, 삽으로 열심히 제설작업을 하신 덕에 숨통이 트였습니다. 일주일 내내 눈 치우시느라 고생하셨는데,
주말에 또 눈소식이 있습니다. 차 위의 쌓인 눈과 드라이브 웨이만 치워도 벅차던데,
칠십 전후의 어르신들께서 삽을 듭니다. 강건하시길 바라며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전염병으로 인한 새로운
일상 속에서 변화에 대한 두려움이 상상보다 크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그 와중에 교회의 본질을 따라 순모임의 첫걸음을 떼었습니다. 변화 속의 변화였으니 두려움과
염려가 이만저만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1월이 가기 전에 들려오는
소식은“참 좋다”는 긍정적인 반응과 어렵지만 해보겠다는 용기였습니다. “두 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예수님의 약속 그대로입니다. 상념 속의 그리스도께서 실제적으로 일하시는 현장은 말씀에
의지하여 순종하는 성도들의 교제와 복음을 전하는 자리입니다. 세찬 바람이 불고 난 자리, 폭설이 지나간 자리에 더욱 늠름한 상록수가 드러나듯, 늠름한 헤브론 교회를 기대합니다.
작년 이맘때 시작했다가
접었던 세례교육을 다시 시작하려고 합니다. 2019년 가을 세례식
이후 지금까지 중단되었던 세례식을 종려주일에 계획하고 있습니다.“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대위임령의 말씀이 새롭습니다. 한 켠에서는 제자 삼기 위해 부지런히 복음을 배우고 전파하고, 또 한 켠에서는 세례식을 준비합니다.
언제 복음을 전해 보셨는지, 언제 제자를 삼고 섬기셨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초대교회에서 그렇게 자연스러운 사역이 현대교회에서 그렇게 어색할 수 있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1월이 가기 전, 인생의 방향을 바로잡고 다시 결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면 좋겠습니다.
복음을 전하는 공동체 말입니다.
2021. 1. 31. 임철성 목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