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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편지


우리 교회도 없는 것을 ... 0522

  • 임철성
  • 2022.05.21 오후 11:56

우리 교회도 없는 것을…

 

루 리마에서 32년째 사역하시는 김성일, 김성숙 선교사님의 짧은 방문이 있었습니다. 천주교가 국교인 나라, 독재정권과 부정부패의 페루역사와 함께 반평생을 보내며 어린이 사역과 지도자 양성에 힘을 쏟아부으셨지요. 매년 여름성경학교 교사강습회를 개최, 제작하면서 헤브론에도 여러번 장비 지원을 요청하셨습니다. 중고등부 단기선교로 좋은 관계를 맺어온지 12년입니다. 헤브론의 지원에 감사를 표현하며 흘리시던 말씀에 살짝 마음이 뜨끔했었습니다. 필요한 제작 장비를 요청하였더니 돌아온 어느 교회 목사님의 반응,“우리 교회도 없는 것을 요청하시네요”

 

요일 새벽, 페루 선교보고를 마치고 나오는데 다니엘 송 형제가 환영을 합니다. 당시 중고등부 교역자로서 맺은 관계로 선교사님 내외와 인사를 나누기 위해 일부러 나온 것이지요. 전날 저녁식사하는 동안, 단기선교팀으로 방문했던 우리 자녀들의 이름을 줄줄이 부르며 궁금해합니다. 결혼하여 아이까지 있다는 답변에 세월을 실감하는 것 같았습니다. 제가 처음 선교사님을 뵌 것은 12년전, 메릴랜드 벧엘교회에서였습니다. 수많은 선교사님들처럼 그냥 스쳐지나가는 분이었는데 오히려 그 분들은 저와 헤브론의 역사를 소중하게 간직하며 감사하시더군요.

 

주가 실은 두 주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습니다. 시카고 총회와 선교사님들의 방문 속에 정신이 쏙 빠졌으니까요. 러시아 김바울 선교사님, 난민선교 조영훈 선교사님, 그리고 페루 김성일 선교사님을 선대해 주신 헤브론교회에 감사합니다. 쌈지돈으로부터 거금의 헌금까지 기꺼이 지나가는 나그네에게 부탁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놀라고, 선교사님들도 많이 놀랐습니다. 과거 한 달에 한 번 무의촌에 진료를 다녀오시던 아버지 어머니는 다녀오시면 부부싸움을 하셨습니다. 어머니의 불만이었습니다. “우리 집에 없는 것이 수두룩 하더라. 거길 왜?

 

2022. 5. 22. 임철성 목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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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교회도 없는 것을 ... 0522
  • 2022-05-21
  • 임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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