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문은 압살롬의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압살롬과 다윗은 최후의 일전을 벌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다윗의 모습이 등장합니다. 그것은 압살롬에게 너그러이 대우하라(5절)는 것입니다. 다윗이 이러한 부탁을 한 것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는 자신에 죄에 대한 묵상 때문이었고, 다른 하나는 아들을 향한 아버지의 사랑 때문이었습니다. 다윗에게 압살롬을 향한 미움과 분노의 마음이 아예 없었다고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다윗의 마음속에는 이 모든일의 시작이 자신의 죄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시므이가 그렇게 했던 것처럼, 압살롬을 통해 겪는 고난 역시 하나님께서 자신의 죄 때문에 주시는 징계요 고난이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그렇기에 자신이 시므이를 심판하지 않고 하나님의 손에 맡겨두었던 것처럼, 압살롬 역시 죽임과 심판의 대상이라기 보다는 자신을 향한 하나님의 징계의 도구로 생각하길 원했을 것입니다. 또한, 보다 분명하게 다윗의 마음에 담겨있던 것은 자신의 자녀를 향한 아버지의 무한한 사랑이었습니다 (신약: 탕자의 비유). 인간의 죄를 생각해 보십시오. 하나님처럼 되고 싶다는 죄의 유혹에 사로잡혀서 자신의 창조주이시며, 왕이시며, 아버지이신 하나님을 배신하고 자신의 유익을 따랐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정녕 죽으리라 말씀하셨지만, 그 죽음에 유보를 주셨을 뿐만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회개하고 돌아올 길을 예비해 주셨습니다. 다윗이 품은 마음도 그러한 마음이었습니다. 자신의 아버지이며, 왕인 다윗을 배신하고 자신의 유익을 따라 반역한 압살롬이지만, 그는 사랑하는 아들이기도 했습니다. 그렇기에 다윗은 그가 다시 돌아와 회개하기를 바랬습니다. 다시금 자신의 자리를 깨닫고 돌아와 선하고 자랑스러운 아들로 변화되기를 바랬습니다. 

하지만, 압살롬은 결국 죽고 맙니다. 여기서 우리는 두 악인을 봅니다. 첫째는 요압입니다. 요압은 다윗의 당부에도 불구하고 압살롬을 죽이게 됩니다. 요압이 보기에 압살롬을 죽이는 것이 의로운 일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 때문에 다윗과 그의 백성들은 많은 고생을 하였고, 특히 마지막 전투에서 전사자가 이만명에 이르렀다고 했으니, 압살롬을 향한 그 미움이 얼마나 컸겠습니까? 그러나, 충성된 신하의 모습은 자신이 옳다고 생각되는 일을 행하는 것이 아니라, 왕의 심중을 헤아리는 것입니다. 자신의 정의의 관철이 마치 하나님의 뜻인 것처럼 여기는 것은 가증한 죄악입니다. 두 번째 악인은 압살롬입니다. 그는 아버지인 다윗을 죽이고 왕권을 찬탈하고자 했고, 자신의 위엄을 세우기 위한 일이라면 무슨 짓이든지 했습니다 (다윗을 비방, 백주에 후궁을 겁탈 등). 노새와 긴 머리는 그의 영광의 상징이었습니다 (노새-왕의 상징, 긴 머리-영광과 존귀의 상징). 그러나 그는 이것 때문에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이것은 하나님 없는 이 세상의 영광이 어떻게 그 사람의 목을 옥죄는지를 잘 보여주는 모습입니다. 우리는 다윗을 보며 지금도 우리를 부르시고 기다리시는 하나님 아버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돌아와 회개하기를 기다리시며, 사랑으로 오래 참으시는 주님의 마음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인생은 하나님의 뜻과 말씀에 붙들린 인생이 되어야 합니다. 자신의 정의와 자신의 영광을 붙들며 마치 이것이 하나님의 뜻 인양 자신과 사람들을 속여서는 안됩니다. 늘 정직한 영을 구하며, 사랑의 하나님의 품 안에 거하기를 힘써야 합니다. 

묵상질문

Q. 다윗이 압살롬에게 너그러이 대해달라고 부탁했던 이유는 무엇이며 우리에게 어떤 교훈을 줍니까?

Q. 본문에서 드러난 악인들의 모습은 어떠하면 그들의 악함은 어떤 것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