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새인들은 밀밭에서 이삭을 잘라먹는 제자들의 행동을 안식일 위반이라고 봅니다. 구약성경은 제자들의 행동을 안식일 위반으로 명확히 규정하지 않습니다. 다만, 구약성경에는 안식일에 하지 말아야 할 정의가 분명하지 않기 때문에 후대 사람들에 의해서 안식일 위반 규정이 덧붙여지고 구체화되었는데, 이러한 규정에 따르면 제자들의 행동이 안식일 위반으로 여겨질 여지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바리새인들이 율법에 접근하는 방식 자체를 문제 삼으십니다. 율법은 "자비를 원하고 제사를 원하지 아니하시는 (7절)" 하나님이 주신 것이기에 그 하나님의 성품에 비추어 해석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예수님은 자신이 "안식일의 주인"이라고 선언하십니다(8절). 구약에서 안식일은 "여호와의 안식일"이기 때문에, 지금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의 권위로 말씀하고 계신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바리새인들의 율법 해석과 율법을 주신 하나님의 의도가 부딪히고 있는 것입니다. 

신명기 5:12-15에 나오는 안식일 계명에 따르면, 안식일 계명의 초점은 어떤 일을 하지 않는 데에 있는 것이 아니라, "너나 네 아들이나 네 딸이나 네 남종이나 네 여종이나 네 소나 네 나귀나 네 모든 가축이나 네 문 안에 유하는 객이라도" 일을 하지 않고 "너와 같이" 쉬게 하는 데에 있습니다 (신 5:14). 단순히 일을 안 하고 쉬는 문제가 아니라, 따로 챙겨주어 배려하지 않으면 쉬지 못할 수 있는 사람들을 향한 사랑이 담겨 있는 계명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이와 같이 안식일 계명을 지켜야 하는 이유는, 그들이 애굽 땅에서 노예로 있었지만 하나님께서 그들을 구원하셨기 때문입니다 (신 5:15). 따라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안식을 주셨던 것과 같이 자기 이웃에게 안식을 주라고 명령 받았습니다. 

신명기 5장에 나오는 안식일 계명의 핵심은 마태복음 5:16에 나온 주님의 말씀과 맞닿아 있습니다: "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 하나님의 백성은 하나님으로부터 은혜 받은 것을 배워서, 이웃을 사랑하고 섬기도록, 그래서 하나님을 닮아가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도록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묵상을 위한 질문

1. 바리새인들과 예수님이 안식일 계명을 이해하던 방식이 어떻게 달랐습니까? 

2. 하나님의 백성은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은혜를 이웃에게 비추도록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그러한 부르심이 오늘 우리의 삶에서 어떻게 구체적으로 나타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