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설교: 눈을 열어서 보게 하옵소서
아람 왕에게 엘리사는 매우 거슬리는 존재였습니다. 엘리사가 매번 아람 군대의 매복 위치를 이스라엘 왕에게 알려주는 바람에 아람 왕의 이스라엘 공격 계획이 거듭 좌절되었기 때문입니다. 엘리사가 도단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아람 왕은 군대를 보내서 도단 성읍을 에워쌉니다.
다음날 아람 군대가 성읍을 에워싼 것을 보고 엘리사의 사환은 두려워합니다. 하지만 엘리사는 그의 눈을 열어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하고, 하나님은 그의 눈을 열어주셔서 불말과 불병거가 엘리사를 둘러싼 모습을 보여주십니다. 그리고 엘리사는 아람 군대의 눈을 어둡게 해달라고 기도한 후, 눈이 어두워진 그들을 사마리아로 인도하여 데려 갑니다. 이제 상황이 역전되었습니다. 도단 성읍을 포위했던 아람 군대가 이제 사마리아 성 안에서 포위되었습니다.
오늘 본문은 눈에 보이는 현실보다 더 진실한 현실이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우리가 지속적으로 기도해야 하는 내용은 “주여, 나의 눈을 열어 보게 하옵소서”(17절)입니다. 우리가 눈을 열어 보기 원하는 것은 오직 하나님이 우리의 삶과 온 우주의 주권자라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이 다스리신다고 항상 승리가 보장되는 것은 아닙니다. 승리하는 것처럼 보이는 상황이 펼쳐질 수도 있고, 패배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상황이 펼쳐질 수도 있습니다. 오늘 본문이 교훈하는 신자의 삶의 방식은 승리가 오든 패배가 오든 어떤 상황에서든지, 세상의 방식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고 의지하는 방식으로 반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22-23절에서 엘리야가 보여주는 모습이 바로 그와 같이 믿음으로 행하는 모습입니다. 적에게 잔치를 베푸는, 로마서 12:21 말씀처럼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 기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불리한 상황이 역전되어 유리하게 된 이 상황을 승리자의 위치로 여기기보다, 하나님의 자비를 더 풍성히 나타내며 베풀 수 있는 위치로 여기는 것입니다.
묵상을 위한 질문
1. 마치 아람 왕이 보낸 군대에 에워쌓인 것과 같이 느껴지는(15절), 도저히 나의 힘으로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은 문제가 있습니까? 하나님께서 우리의 눈을 열어주신다면 우리는 무엇을 보게 될까요?
2. 마치 사마리아 성 안에 포위된 적군을 앞에 둔 이스라엘 왕처럼(20-21절), 삶이 우리 뜻대로 잘 풀리고 우리가 강자의 위치에 있다고 할 만한 상황에 있습니까? 그때 우리는 어떻게 하나님의 자비하심을 나타낼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