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절부터 10절에서 묘사되는 의식은 출애굽기 24장의 시내산 언약식을 떠올립니다. 오늘 본문에서 명령하는 이 의식은 시내산 언약식과 마찬가지로 언약적인 성격을 띄고 있습니다. 한 가지 중요한 차이점이 있다면, 오늘 본문에 나타나는 언약에는 (1) 하나님, (2) 백성 외에 한 가지 중요한 요소가 더해진다는 것입니다. 바로 (3) 땅입니다. 오늘 본문에는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주신 약속에 땅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지의 문제가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그 다음에는 하나님의 저주를 받는 열 두 가지 조항이 이어지는데, 그 내용들은 여호와 하나님만을 예배하는 것, 부모를 공경하는 것, 이웃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것, 특히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사회정의 실현, 또한 성적인 관계의 질서와 같은 내용을 포함합니다. 즉, 하나님 백성의 삶에서는 예배, 공동체의 평화, 사회 정의가 분리되지 않습니다. 또한 이 조항들은 은밀한 죄를 다룬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하나님 백성의 언약적 의는 어떤 법적인 처벌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그 마음에 무엇이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히브리서 9:14은 그리스도의 피가 우리의 양심을 깨끗하게 하여 하나님을 섬기도록 한다는 말씀이 있습니다. 주님의 피는 우리가 겉으로만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 아니라, 은밀한 일에 있어서도, 가정 안에서의 문제에서도, 사회 생활 가운데에서도 깨끗한 양심으로 행하며 하나님을 온전히 섬기도록 합니다. 

묵상을 위한 질문 

1. 언약 백성의 삶은 하나님과의 관계가 '땅'이라는 무대에서 이루어 지는 삶입니다. 하나님과 나와의 개인적인 관계가 우리의 ‘삶의 영역’에서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 돌아봅시다. 

2. 우리의 삶의 영역 가운데 혹시 하나님이 보시지 못하는 것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영역이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