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가 부르는 5월
기 억나세요? 2020년
3월 15일 주일, 1부 예배만 현장예배로
드리고 2부와 3부 예배를 온라인으로 드린 날입니다. 그 날의 1부예배는 마치 최후의 보루를 사수하는 군인들처럼 엄숙하고도 비장한 예배였습니다.
하지만 한주도 채 지나지 않아 모든 주일 예배를 온라인으로 드리는 결정과 함께“교회당 닫음”을 광고해야 했습니다.
아무도 묻지 않는 주일예배와 친교의 절대가치는 해석을 동반한 순응과 수용의 시기를 거쳐 2022년 4월, 온라인예배와 줌친교의 자리잡음에 이르렀습니다.
팬데믹은 교인들에게 본질과 비본질을 구별하는 새로운 안목을 제공하였고, 더이상 잔재주가
아닌 본질의 추구만이 살길임을 강하게 촉구하고 있습니다.
팬데믹이 미친 전세계적 영향은“새로운 일상”이라는 말조차 일상으로 바꾸었습니다. 단순히 옛것과 새것의 의미로 받아들이기에는 매우 어렵고 복잡한 현상입니다.
지금까지 계속되는 팬데믹의 여파 때문입니다. 코비드와 함께 시작된 팬데믹이라는 말부터
충격이었고, 기존의 일상을 제마음대로 바꾸었습니다. 처음에는 어떻게
될지를 관망하다가 이내 군말없이 순응의 시대를 지냈고 이제 자의든 타의든, 개인이든 사회이든 수용을 전제로
변화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뉴노멀에 대한 적극적인 이해와 개척자의 역량이 요구되는 시기를 맞은 것입니다.
충격, 관망, 순응, 수용을 거치면서 이제 진정한 뉴노멀을 열망하는 변화의 주체로 서 있는 것이지요.
저는 여러분 모두가 돌아봄과 내다봄에 익숙한 분들이라고 전제합니다. 창세기와 요한계시록을 함께 읽는 분들이시니까요. 고대와
현대, 그때와 지금을 부지런히 드나들며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신 한 하나님께 인생을 맞추니까요.
금번 고난주간 특별새벽기도와 성금요 성찬식을 통해 진지한 돌아봄이 있으시길 기대합니다. 동시에 부활주일을 맞이할 때는 내다봄과 함께 나아감이 동반되길 바랍니다. 이제
1단 기어를 넣었습니다. 무리하게 악셀을 밟지 않을 것입니다. 유난히 자주 봄비와 봄눈이 내리는 것 같아요. 부활주일에는 2부와 3부 예배후, 친교가 있습니다. 소찬이지만 매우 상징적인 처음식사입니다. 봄비가 5월을
부른다고 합니다. 친교실에서 뵈요.
2022. 4. 10. 임철성
목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