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 한 곡
선재충 보고에 앞서 팀원들과 함께 “은혜”를 연습하고, 특송을 마치니 그 사이 성대가 상했습니다. 물을 마셔도 회복이 되지 않아서 말씀을 전하고 보고하는
내내 답답한 목소리였습니다. 코비드 후유증입니다. 김경자 권사님의 상태가
악화되어 결국 음식튜브를 제거하였습니다. 임종예배라고는 하지 않았지만 심정적으로는 그랬습니다.
예수 사랑하심은… 찬양을 시작하자 말씀도 못하시는 권사님이 입을 벌려 찬양을 따라합니다. 그리고 이내 기침 때문에 괴로워합니다. 한 번 예배에 몇 곡씩 부르던 찬송가,
그런데 이제 찬양 한 곡도 힘듭니다.
예배에 참석한 모든 분들이 안타까운 마음으로 이 상황을 지켜봅니다. 기쁠 때도 슬플 때도 자신의 감정을 아끼던 분입니다. 그리고 언제나 그 자리가 있었던 분입니다. 바짝 마른 손을 잡고 인사를 드리자 미소를 보냅니다.
“날 사랑하심, 성경에 쓰였네..” 목소리는
나오지 않지만 입모양만으로도 충분한 찬양입니다. 저도 얼굴을 보여드리려고 일부러 마스크를 벗었습니다.
소리 나지 않는 찬송이지만 끝까지 믿음의 여정을 걸어가는 권사님의 예배에 동참할 수 있다는 것, 하나님께서 주신 기회요, 특권이라는 생각에 감사하고 또 감사했습니다.
손그레이스 권사님, 요양원에서 다시 병원으로
옮겼습니다. 폐에 물이 차서 숨쉬기가 다시 곤란해졌기 때문입니다. 수련회를
마치고 다음 날 방문을 하였는데, 한명 밖에 면회가 되지 않는다고 하여 저만 먼저 병실에 올라갔습니다.
잠든 권사님을 둘째 아드님 내외가 깨우니 정신을 차리고 알아봅니다. 그 와중에도
교회와 목사를 염려합니다. 이내 아드님 내외와 교체한 아내와 목사님들이 올라왔습니다. 함께 기도를 시작하였는데 기도를 마치고 나니 그 새 잠이 드셨습니다. 찬양 한 곡,
기도 한 편을 마치는 것도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입니다.
2022. 8.7. 임철성
목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