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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편지


오늘은 무엇이 잘못될까? 0724

  • 임철성
  • 2022.07.24 오전 12:23

오늘은 무엇이 잘못될까?

 

꾸예 바르조! 폴란드어로 “매우 감사해요!”라는 표현입니다. 폴란드에 일주일 동안 머물면서 건진 한마디입니다. 폴란드인 디아스포라가 가장 많이 살고 있다는 시카고, 소시지는 맛있게 사 먹으면서 그들을 전혀 몰랐습니다. 타고 간 비행기 LOT는 폴란드 항공입니다. 덕분에 오고 가며 폴란드인들 틈에 끼여 충분히 이방인 대우를 받았습니다. 언어도, 음식도, 사람도 온통 폴란드입니다.

 

침 경건의 시간이 중요하다며 조편성을 점검하는 모습은 거의 강제적이었습니다. 총괄팀과 한조가 되어 주일 아침 큐티를 나누던 중, 한 형제의 나눔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오늘은 무엇이 잘못될까?”를 기대한다는 것입니다. 이게 뭔 소리?  알고 보니 17년간 매번 참석하며 계획대로 된 적이 없다면서 동시에 그 어긋난 일을 어떻게 하나님께서 제대로 바꾸시는지에 대한 기대와 신뢰더군요.

 

브론 팀원들은 혹시 자신이 민폐가 되지는 않을까 염려를 하였는데, 뜻밖에 제가 그 첫번째였습니다.  여권만료기간이 최소 3개월은 되어야 한다며 한달 남은 여권으로 갈 수 없다는  것이었지요. 겨우 통과하고 나니 4시간 연착이었습니다. 유럽의 폭염과 연착사태에 비하면 우리는 모든 것이 양반이었습니다. 현재 저는 코비드 양성으로 자가격리중입니다. 마지막까지 임목사가 민폐입니다.

 

국에 살다보니 눈이 많이 높았습니다. 폴란드, 체코, 오스트리아, 헝가리…모든 것이 작고, 모자라고, 불편했지요. 사실 그들에게는 일상입니다화려한 성당들과 왕궁들에 가려진 아픈 흑역사의 애환이 한국인의 한처럼 어디에나 가득 그리고 깊이 배어 있었습니다. 함께했던 버스 기사가 성호를 그으며 인사합니다. 동유럽 선교사님들은 진짜 십자가를 전하기 위해 기꺼이 나그네로 삽니다.

 

2022. 7. 24. 임철성 목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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