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목회편지


그래요, 참 잘 말씀해 주셨어요 1206

  • 임철성
  • 2020.12.10 오전 10:29

그래요, 참 잘 말씀해 주셨어요

 

20년이 가까워지는데도 잊을 수 없는 한 순원의 편지입니다.“순장님, 그 때 다 알고 계셨지요? 황당한 대답으로 모두를 의아하게 만들 때, 순장님께서 하시던 말씀,‘그래요, 참 잘 말씀해 주셨어요’세상에서 받지 못했던 그 어리둥절하기까지한 위로와 칭찬이 초보 순원의 순모임 가는 발걸음을 날아갈 듯 가볍게 해 준 묘한 유혹이었답니다.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순모임에 나가는 것을 무슨 대단한 유세부리듯 하고, 하나님 자녀됨의 신분을 들었다 놓았다 저울질하던 우리들을 귀하고 대단한 존재로 대해 주셨던 것, 두고두고 감사할 거예요.… 일상의 사소한 갈등과 선택들을 의논할 때면 늘 말씀 중심, 예배 중심으로 명쾌하게 대답해 주셨던 것, 또 몸이 아파 누워 있던 어느 추운 겨울날, 얼굴이 꽁꽁 얼은 채 들고 오신 육개장을 먹으면서‘나도 남을 돌봐야겠다’고 철이 조금씩 들기 시작했어요… 사랑해요. 우리 푯대를 향해 지금처럼 계속 뛰어가요. 도착하는 그 날, 순장님이 정말 많이 생각날 거예요.

 

역교회에 대한 의심과 회의가 싹트고 있을 무렵 부임한 부산의 호산나교회, 고목에서 생명을 피웠다는 소문난 교회였습니다.‘여긴 뭐가 있을까, 정말 소문대로일까?’반신반의하며 사역에 매진한지 3개월쯤 지났을 때, 생명 가득한 순모임과 언니와 형님같은 순장들을 만나면서 세상에 이런 교회가 있다는 것에 많이 놀랐습니다. 2개월전 당회결정을 목회편지에서 나누었듯이 건강하게 자라는 교회를 생각하며‘순’이라는 조금 작아진 소그룹을 편성하였습니다. ()은 새로운 싹을 가리키며, 생명과 성장 그리고 영적 재생산의 의미를 갖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와 주님으로 고백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믿음의 삶을 나누고 서로 잘 자라갈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이는 작은 공동체입니다. 지원하신 40여분의 소그룹 인도자들과 함께 첫훈련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먼 길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믿음의 선배들이 전수해주신 하나님 중심, 말씀 중심, 교회 중심의 가치를 실천하는 의미있는 길이기에 용기를 냅니다.

 

2020. 12. 6. 임철성 목사 올림





  • 번호
  • 제목
  • 등록일
  • 작성자
  • 1
  •  그래요, 참 잘 말씀해 주셨어요 1206
  • 2020-12-10
  • 임철성

게시글 확인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십시오.

게시글 삭제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십시오.

게시글 수정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