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의 집

선교회 성경공부를 통해 천로역정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크리스천은 해석자의 집을 지나 아름다움의 집에 들어가게 되고, 그곳에서 신실, 경건, 분별, 자애라는 이름을 가진 네 자매와 교제를 하며 휴식을 취합니다. 마음껏 먹고, 대화하고, 서재와 무기창고를 통해 믿음의 선배들을 배우고 전신갑주로 무장합니다. 아름다움의 집(궁전)은 교회를 상징하지요. 교회는 순례자라는 자기인식이 있는 성도들에게 안정감과 깊은 휴식과 영적 갑옷을 제공합니다. 35주년을 맞이하는 헤브론 교회의 현주소와 미래를 전망할 수 있는 좋은 상징들입니다. 교회는 어떤 곳이 되어야 할까요?

지난 주일, 파사디나에 있는 미국교회(Westminster Presbyterian Church)에 참석하였습니다. 본당은 우리 교회보다 거의 두배가 넓고 높았습니다. 1924년에 세워진 거의 100년이 된 교회입니다. 멋있는 파이프 오르간과 창문마다 새겨진 모자이크 성화가 눈에 띄어서 볼거리가 많았습니다. 예배는 10시에 한번 있었는데 약 60여명의 성도들이 모였고, 8페이지 주보에 별지까지 순서가 꽤 많다보니 설교는 20분 정도였습니다. 많은 것들이 거슬렸는데 주님의 교회라는 생각 속에 최대한 마음을 열고 집중하려고 애를 썼지요. 낯선 사람들에게 헤브론 교회는 어떻게 비춰질까요?

합동교단 중국 파송 선교사 380명 중 300명이 추방당했고, 중국은 기독교 추방과 핍박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중국의 가정교회뿐 아니라 공식적인 삼자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한국교회는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난리입니다. 협조문을 통해 2주내 중국방문자나 호흡기 증상자들은 예배당 출입을 자제해 달라거나, 예배시 마스크를 착용해도 된다거나, 예배실 입구의 소독제롤 사용한 후 예배당에 입장할 것, 악수 대신 목례를 해달라는 부탁 등입니다. 우리 교단 선교본부에서 중국을 위한 40일 작정기도를 시작한지 이틀째입니다. 교회는 어떤 면에서 아름다움의 집일까요?

2020. 2. 2. 임철성 목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