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있는 도시, 브에노스 아이레스
해외선교회 중남미 선교대회를 은혜 중에 마쳤습니다. “은혜 중에”라는 말에 여러 의미가 있겠으나 참석자들의 공통된 피드백이었습니다.
저는 세관을 통과중 크리스챤 비전 선교회에서 받아온 독서안경 30세트 가방이 걸렸습니다.
1시간이 넘도록 실갱이를 하다가 결국 은행에 세금을 내고 나왔습니다. 또한 첫소식이
고속도로에 트럭이 전복되어 1시간 30분 거리를 거의
4시간이 걸렸다는군요. 저도 개회예배를 놓쳤지요. 어떤 이사는 경유지에서 비행기를 놓치고 삼일만에 몸만 도착했고 짐은 허리케인 때문에 폐회 하루전에 받았습니다. 말을 건네니 몸이라도 와서 다행이라고 하더군요.
교단 중남미 선교대회가 거의 20년만에 열렸습니다. 총회가 분열을 겪으면서,
해외선교부 자체가 거의 새로 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영문도 모른채 현장 선교사들과
교단의 관계는 소원해졌고, 그 사이 세대차이는 더욱 깊어졌습니다. 이는
지역교회의 선교사역이 더욱 개별화되었고 교단선교사들과는 관계가 얇아졌다는 의미입니다. 현대 중남미의 디아스포라
교회와 선교는 북미처럼 큰 변화를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아르헨티나 선교사역 30년을 넘긴 어느 선교사님이 본인이 올 때와 그대로인 브에노스 아이레스를 가리켜 “멈춰있는 도시”라고 부르더군요. 선교는 다르기를 바라면서요.
선교대회와 이사회 총회를 마치고 과라니 부족을 섬기는
이광보 선교사님과 함께 이과수에 도착했습니다. 국내선이지만
2시간 전에 도착하여 여유있을 줄 알았는데 끝이 보이지 않게 늘어선 줄에 선교사님도 꽤 당황해 하시더군요.
짐을 부치고 커피나 한잔하자고 하시더니 커피는 커녕 검색대 근처도 가지 못했지요. 티켓을 보여주며 늘어선 줄을 무시하고 검색대 앞까지 왔더니 이번에는 검색대가 고장나서 옆줄로 옮겨야 한다네요. 예상하지 못한 까마득한 순간들이 있었으나 결국 우리는 이과수에 와 있습니다. 그리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은혜 중에 주일 친교이야기를 합니다. 행복한 주일 되세요!
2022.
11. 13. 임철성 목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