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의 봄

봄 얘기를 너무 일찍 꺼낸 것은 아니겠지요? 지난 시카고의 겨울은 마치 "나, 시카고야..알지!" 굵은 목소리로 제대로 된 소리를 낸 것 같습니다. 폭설에, 북극 강추위에, 매서운 강풍에 어느 때보다도 긴 겨울이었습니다. 감기와 몸살 그리고 기침을 달고 다니시더군요. 그러면서도 시카고 교민답게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닌 듯 "괜찮아요, 거의 다 나았어요."로 답하셨지요. 날씨가 풀리니 하늘도 더 밝아지는 느낌입니다. '시카고 교민이 되어 가는 과정이겠거니...' 속으로만 생각합니다.

시카고의 봄과 함께 시작한 소그룹 모임은 모두 일곱반입니다. 월요일 오전 여자반, 화요일 오전 여자반, 화요일 저녁 남녀반, 토요일 새벽 남녀반, 여기에 수요일 안디옥반인데, 임 목사는 남자반을 인도합니다. 신경을 안 쓸 수는 없지만 저도 모르게 더 많이 쓰고 있는 모양입니다. 꿈에까지 소그룹이 왔다갔다 하더라구요. 교회에서 제공하는 시간과 달라서 취소하신 분들께는 심히 죄송합니다. 모든 성도님들을 다 도울 수는 없겠으나, 원하시는 분들께는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소그룹에 대한 저의 전망입니다. 현재 교역자 중심으로 인도를 하고 있습니다만 어느 정도 소그룹을 통해 훈련이 되시면 자원자에 한하여 "소그룹 인도자 훈련"을 할 겁니다. 소그룹은 설교나 특강이 아닙니다. 물론 교육과 인도가 있겠지만 일방적이지 않고 상호적인 분위기의 성경적 교제입니다. 올해 표어를 실천하는 것이지요. 언젠가 평신도 인도자들께서 세워질테고, 교역자들은 긴장과 함께 흥이 날 것입니다. '언제쯤 녹을까' 바라보던 눈더미가 많이 녹았습니다. 그 날이 옵니다.

2019. 3.17. 임철성 목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