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께서 살아나신 부활의 아침, 놀라운 소식이 전해졌지만, 제자들 중 두 사람은 슬픔과 혼란에 빠진 채 예루살렘을 떠나 엠마오라는 마을로 향합니다. 그들은 걸음은 무겁고, 얼굴에는 깊은 근심이 드리워져 있습니다. 예루살렘은 한때 소망과 회복의 장소였지만, 예수님의 죽음 이후 그들에게는 더이상 희망의 공간이 아니었습니다. 예수님을 통한 이스라엘의 회복이라는 그들의 기대는 산산히 부서졌고 그들의 소망은 무너졌습니다. 

그러나 절망속에서 길을 걷던 두 제자에게, 부활하신 주님은 그들 곁으로 가까이 다가오셨고, 그들과 나란히 동행하며 대화를 나누셨습니다. 가난한 자, 소외된 자들, 포로 된 자, 즉 세상에서 잃어버린 자들을 찾아오신 주님은, 부활하신 이후에도 잃어버린 제자를 찾아 그들의 걸음 한 가운데로 뛰어드셨습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가장 의리 있는 제자, 탁월한 제자를 찾아가신 것이 아니라 가장 낙심한 제자, 슬픔과 혼란으로 길을 잃어버린 제자를 먼저 찾아가셨습니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걸으시면서, 말씀을 풀어 주시고, 그들의 눈을 열어 주셨습니다. 

묵상 질문

1. 예수님은 왜 낙심한 제자들에게 먼저 나타나셨을까요? 이것이 내게 주는 위로와 도전은 무엇입니까?

2. 절망의 순간에도 예수님이 나와 함께 걷고 계심을 느낀 적이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