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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편지


외줄타기 인생 그리고 목회

  • 임철성
  • 2018.12.29 오후 09:21

외줄타기 인생 그리고 목회

 

제 늦가을로 접어드네요. 시카고의 가을은 짧다고 들었는데 그렇지도 않은 것 같습니다. 화려하지는 않아도 잔잔한 시카고의 가을은 음미하기에 딱 좋은 가을입니다.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일년을 돌아보게 됩니다. 일년 전 "하나님께서 이곳으로 불러주셨음을 확신합니다. 그러나 왜 이곳에 불러주셨는지는 잘 모릅니다."라고 말씀드렸지요. 그리고 나서 계속 "?"를 질문하면서 일년을 행복하게 보냈습니다. 성도님들과 헤브론의 심층 속으로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위태함을 발견합니다. 마치 외줄타기 하듯 불안한 삶이었지요. 그러다보니 목회도 외줄타기 하듯 위태하다고 느끼곤 합니다. 저를 불러주신 이유를 발견하는 현장들이었습니다.

 

브론에서의 목회를 생각하며 특히 두가지를 감사합니다. 첫째, 소시민의 진지한 신앙생활입니다. 딱이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으나 현대교회 안에 신앙의 거품이 많았습니다. 허상이고 허세였지요. 취미생활같은 신앙생활 앞에 교회를 볼때마다 고민은 깊어가고 커져갔습니다. 그런데 헤브론은 특별했습니다. 믿음으로 살고자 하는 마음이 진지하시더군요. 그 점이 제게 큰 위로와 격려가 되었습니다. '이런 교회도 있어!'...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이었습니다. 둘째, 목회자와 가족을 돌보아 주시고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사랑과 신뢰입니다. 이제 막 부임한 목사에 대해 궁금함, 의심, 불안 등이 있으실텐데도 믿어주시더군요. 신뢰에 걸맞는 목회를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됩니다.

 

런 신뢰와 사랑을 바탕으로 하여 조심스레 제 꿈을 열어보인다면 헤브론 교회가 목회적인 교회(Loving God, Loving People)가 되는 것입니다. 모든 성도들께서 목회자가 되는 꿈입니다. 어떤 직분과 기능은 기한이 있습니다. 그래서 은퇴를 하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죽을때까지 할 수 있는 것이 목회입니다. 가을이 되면 추수를, 그리고 열매를 생각하게 되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이제 막 50이 되었습니다. 인생의 가을을 맞이한 것이지요. 더 진지한 삶을 주목하게 됩니다. 인생이 외줄타기라고 해도 함께 이 길을 간다면 더 견고한 삽결줄이 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목회의 가치요, 부르심이지요. 이 길, 함께 가는 것...꿈 꿔도 되지요? 해피 땡스기빙데이!

 

2017.11.19.

헤브론 교회 담임목사 임철성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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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줄타기 인생 그리고 목회
  • 2018-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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