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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편지


헤브론 교회는... 0223

  • 임철성
  • 2020.02.22 오후 12:10

헤브론 교회는...

 

브론 교회에 부임한지 4년차에 접어들면서 시카고와 헤브론에 대한 적응을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어떤 얘기를 듣고 싶은 것일까요? 저의 글과 인터뷰를 접하신 분들은 아실 겁니다. "시카고 좋습니다. 헤브론을 통해 많은 위로와 격려를 받습니다!" 솔직한 심정입니다. 그 이유 중에 하나는 하나님의 말씀을 소중히 여기는 분위기 때문입니다. 부족한 설교자이지만 제 설교를 귀기울여 들어주시고(어떤 분은 5번까지 듣는다고 합니다), 목회자들이 설교를 준비하도록 세심하게 배려해 주는 교회입니다. 이런 교회, 흔하지 않습니다.

 

전의 사역지들에서 설교를 준비하려면 짬짬히 시간을 내야 했습니다. 물론 벌여 놓은 일이 많기도 해서이지만 일과시간 내에 말씀 준비하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부목사 시절, 일과시간에 말씀을 준비하면 눈치를 주거나 호통을 치는 담임목사들도 있었지요. 주일 예배 직전에도 많은 일들이 벌어집니다. 서로 손가락질을 하며 중재를 요청하기도 하고, 불만을 잔뜩 적은 편지를 밀어 넣기도 하고, 주보 광고에 문제가 있다며 설명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예배 들어갈 시간인데요." 어렵게 양해를 구하고 겨우 빠져나옵니다.

 

브론 교회는 예배 직전의 시간을 배려해 줍니다. 저는 1부 예배 시작 직전까지 설교문을 작성합니다. 1부 예배 후 인사를 마치면 다시 설교를 수정합니다. 2부 예배 후에도 또 넣고 빼고 옮기기를 반복합니다. 3부 예배 후 혹은 귀가 전에 다시 설교를 보충하고 저장하지요. 그래서 설교나 강의 전에는 음식을 먹지 않는 편입니다.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예배위원들이 함께 기도를 합니다. 언제나 설교자를 위해 기도합니다. 참 고맙고 책임감이 더해집니다. 목사들이 예배와 설교를 잘 준비하도록 배려해 주시는 성도들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2020. 2. 23. 임철성 목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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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브론 교회는... 0223
  • 2020-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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