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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편지


회의가 많으면 회의가 생긴다 1117

  • 임철성
  • 2019.11.16 오후 04:05

회의가 많으면 회의가 생긴다

 

번의 연말당회를 통해 새해 준비를 거의 마쳐갑니다. 물론 연말당회 사이에도 몇 번을 더 만났지요. 주일 아침 6시부터 장로님들이 종종걸음으로 교회에 들어옵니다. 그렇게 시작한 주일이 당회를 마치고 나면 밤이 됩니다. 쌓여있는 교회 행정을 군말없이 껴안고 하나씩 풀어가는 장로님들을 뵈면서 감사와 죄송한 마음이 교차합니다. 다른 교단에 비해 장로교는 회의가 많습니다. 그래서인지 "회의(會議)가 많으면 회의(懷疑)가 생긴다"는 말을 자주 들었습니다. 그런데도 회의를 멈출 수가 없네요. 주일과 월요일, 이틀 동안 당회수련회를 다녀옵니다. 어렵게 겨우 짬을 내었습니다. 합동추모예배를 드리고 오면서 누군가 건의한 당회수련회를 드디어 실행에 옮깁니다. 수련회동안 절대 하지 않으려는 것 한 가지, 회의입니다. 성도의 교제만 나누려고 합니다. 함께 찬양하고, 기도하고, 말씀 나누고, 먹고 마시는 축복의 시간을 계획하였습니다. 충분하지는 않아도 서로를 돌보는 사역의 시작입니다.

 

신형 목사님은 다음 주일로 헤브론교회를 사임합니다. 졸업 후, 필라델피아 임마누엘 교회에서 전임사역을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이목사님의 계획을 듣고 꽤 당황하였습니다. 오랫동안 함께 사역하고픈 교역자였으니까요. 본인의 마음을 최종적으로 확인한 후 당회에 보고하였을 때, 장로님들의 아쉬움은 저보다 더 했습니다. 회중과 공감하는 능력과 센스가 매우 뛰어나 설교와 티칭에 있어 언제나 기대를 하게 만들었지요. 또한 맡겨진 일을 열정적으로 감당하며, 몸을 사리지 않는 충성으로 교역자들과 성도들 사이에서 좋은 평판이 자자했습니다. 1 6개월의 짧은 사역이었지만 임팩트가 있는 사역으로 성도님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한 가지 위안은 이찬우 목사님과 좋은 동역을 통해 교회가 견고히 세워져 가는 일에 쓰임을 받는다면 그것으로 족하다는 마음입니다. 좋은 목회자들이 배출되는 일에 헤브론교회가 쓰임받는 것은 아쉬움을 축복으로 바꾸는 우리의 사명이며 특권입니다

 

2019.11.17. 임철성 목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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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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