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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편지


악수를 살살해 주세요 0428

  • 임철성
  • 2019.04.26 오후 07:40

악수를 살살해 주세요

 

교회 친교 식사에 참여하여 왼손으로 젓가락질을 했더니, 목사님도 왼손잡이시군요.” 인사를 받았습니다. 사실 저는 오른손잡이입니다. 그 날 아침 왼손으로 자동차 문을 닫다가 오른쪽 엄지가 차문에 끼었습니다. 응급처치를 하였으나 피멍이 들고 열이 점점 오르기 시작하더군요. 겨우 심방을 마치고 돌아와 진통제를 먹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강력진통제를 복용하고 잠을 청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엄지 손가락은 탱탱 붓고 손톱 전체가 피멍으로 번졌습니다. 지난 1월에 책상을 걷어차고 얻은 왼발 네번째 발가락의 흉터가 아직 채 가시지도 않았는데, 이번엔 오른손 엄지 손가락이네요.

 

끔 혀나 입술을 깨물어 피가 나고 불편한 경우가 있었지만 이런 경우는 또 처음입니다. 닫은 손을 나무라야 할지, 빼지 못한 손을 탓해야 할지. 회개할 일들이 스쳐 지나가고, 정신을 차립니다. 많이 불편하더군요. 젓가락질, 단추 채우기, 시동 걸기, 봉투 찢기, 자판 두드리기, 필기까지… 엄지 손가락, 정말 중요한 손가락입니다. 얼마 전, 넘어지는 바람에 오른손 전체를 사용하지 못하시던 한 분과, 제법 오랫동안 팔에 깁스를 하셨던 성도님이 떠올랐습니다. 그 분들에 비하면 저는 한 손가락에 불과하니 엄살은 조금만 부려야지요. 당분간 왼손이 고생 좀 하겠습니다. 악수 나눌 때, 살살 부탁드립니다.

 

종우, 조애영 선교사께서 다시 T국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짧은 2달을 시카고에서 보낸 이유는 조선교사님의 어머니께서 암으로 투병중에 계시기 때문입니다. 두 분은 헤브론 성도님들께, 특히 에스더 회원들의 따뜻한 사랑을 입었다며 깊은 감사를 전하더군요. 무엇보다 헤브론교회에 하나님의 말씀이 풍성히 거하는 모습에 큰 감동이었다고 합니다. 저도 두 분과 교제하며 참 좋았습니다. 영혼에 대한 사랑과 책임감이 남다른 순수한 분들이었습니다. 연로하시고 투병중이신 부모님을 뒤로하고 떠나시는 두 분께 연민과 뿌듯함이 함께 교차하네요. 샬롬!

 

2019. 4. 28. 임철성 목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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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수를 살살해 주세요 0428
  • 2019-04-26
  • 임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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