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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편지


문 앞에서 망설이는 버릇 0322

  • 임철성
  • 2020.03.22 오후 08:49

문 앞에서 망설이는 버릇

 

즘 새로운 버릇이 생겼습니다. 문 앞에서 손잡이를 쳐다보고 어디를 잡을까 망설이는 것입니다. , 아래, 중간, 바깥쪽, 안쪽잡을 곳이 없습니다. 집에 들어가는 현관문, 교회 들어가는 입구, 방마다 , 교실마다 손잡이를 잡는 일에 망설여 집니다. 손이 닳아 없어지지는 않겠지만 계속 씻습니다. 열이 조금만 나도, 목이 아프거나 기침이 나면 ‘혹시, 점염병?’하는 마음이 들고 불안해 집니다. 목사님들께 부탁했습니다. 언제든 설교할 수 있도록 준비해 달라고. 임시당회를 통해 4월말까지 교회출입통제를 연장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어떤 새로운 버릇이 생길런지…

 

라인 예배 녹화와 3부 온라인 예배를 마치고 당회를 준비하던 중, 전목사님이 음식이 있다고 알려주셨습니다. 헌금을 하러 오신 어느 권사님이 김밥과 떡볶이 등을 놓고 가신 것입니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이 힘든 상황일텐데…어디서 그런 배려의 마음이 생기는 것일까요? 지난 월요일 한인마트를 방문했다가 여러 성도님들을 만났습니다. 예배당에서 만나지 못했기 때문에 더 반갑고 형편이 어떤지 더 궁금했지만 거리를 둬야 하는 새로운 예절 때문에 서로 조심했습니다. 마음껏 만나고 교제할 수 있었던 시간들을 왜 그냥 보냈나 하는 아쉬움이 이제야 듭니다.

 

금 길게 봐야겠습니다. 3월말까지도 긴 것 같다는 생각에 혹시나, 혹시나 하면서 지켜 보았는데, 4월도 훌쩍 넘어갈 것 같네요. 아버지가 위암 말기로 고생하시던 시절, 두 가지를 기도하였습니다. 심한 고통 오래 겪지 않으시도록 빨리 데려가시길, 동시에 깨끗하게 치료하여 주셔서 하나님 일 더 하시길…지금 생각하니 둘 다 제 욕심이었습니다. 세미한 음성으로 우리를 찾아오시는 하나님께서 이번엔 큰 소리로 우리에게 말씀하시는데 마음 비우고, 귀기울이며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한 주간도 하나님의 풍성한 은혜가 귀댁에 임하시길 간구합니다. 기도의 골방, 잊지 마시길.

2020. 3. 22. 임철성 목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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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 앞에서 망설이는 버릇 0322
  • 2020-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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