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목회편지


짬밥 1201

  • 임철성
  • 2019.11.29 오후 02:04

짬밥

 

대에서 사용하는 은어입니다. "내가 너보다 짬밥을 더 먹었다"는 말은, 군생활 연륜, 경험, 경력이 길다는 말입니다. 이 군대 용어는 한국사회 전반에 사용되거나 적용됩니다. 학교 짬밥, 결혼 짬밥, 직장 짬밥, 이민 짬밥 심지어 교회 짬밥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영적인 삶의 짬밥도 말이 되겠지요? 교회 짬밥은 늘어가는데 영적 짬밥이 늘지 않는다면...상상도 하고 싶지 않네요. 1990년에 시작한 교역자 생활, 목회 짬밥이 늘어가면서 영적 짬밥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해부터 시작한 목회 편지. 성도님들이 피드백을 통해 관심을 표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목회 편지를 시작하면서 이전에 썼던 세 번의 특별 절기 편지(부활절, 추수감사절, 성탄절)를 그만 두었습니다. 대신 헤브론을 향한 제 목회의 마음을 나누고, 소통하는 일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일부러 목양, 칼럼, 서신, 설교 등의 말 대신에 "목회 편지"라고 부릅니다. 거품없는, 평범한 일상적 내용과 표현을 목회적으로 사용하고 싶었거든요. 일상적인 내용 속에 늘 양육이 들어있습니다.

 

회를 하면서 언제나 영적 성장에 대한 부담이 있습니다. 교회는 조직이 있지만 생명체이기 때문에 조직으로 다 담을 수가 없지요. 헤브론에 부임하여 의식적으로 조직을 먼저 바꾸려고 하지 않았던 이유는 조직의 한계 때문이었습니다. 동시에 복음을 통해 성장하는 공동체를 자연스럽게 바꿔갈 수 있다는 기대 때문입니다. 그런 면에서 교회 짬밥 이상으로 영적 짬밥이 늘어가면 좋겠습니다. 교회 짬밥은 영적 짬밥을 감당하지 못하나, 영적 짬밥은 교회 짬밥을 감당합니다.

 

2019. 12. 1. 임철성 목사 올림





  • 번호
  • 제목
  • 등록일
  • 작성자
  • 1
  •  짬밥 1201
  • 2019-11-29
  • 임철성

게시글 확인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십시오.

게시글 삭제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십시오.

게시글 수정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