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목회편지


닫아야 할까, 열어야 할까? 0630

  • 임철성
  • 2019.06.28 오후 03:07

닫아야 할까, 열어야 할까?

 

리집사님이 퇴근할 때, 문단속과 함께 주차장 중간 체인을 채우고 갑니다. 도우넛 하는 동네 아이들 때문입니다. 비가 오거나 눈이 올 때, 낯선 차3-4대가 주차장으로 들어와 교회 주차장을 헤집고 다니며 뱅글뱅글 돕니다. 체인을 채워도 별 소용이 없지요. 소음도 소음이지만 불안하여 몇 번이나 나가서 쫓아냈습니다. 가운데 손가락을 올리고 나갑니다. 해코지를 당할 수 있으니 쫓아내지 말라는 조언도 들었습니다. 영상이나 사진을 찍기도 하고, 경찰에 신고도 해 보았는데 별로 소용이 없더군요. 어떤 날은 금요예배 시간에 왔다가는 바람에 꽤 위험했습니다. 정문에 철문을 달고 싶었습니다.

 

회 주차장을 통과하여 산책하는 주민들이 꽤 됩니다. 주민들은 교회 주차장을 편하게 생각합니다. 어떤 주민은 개와 함께 산책을 하다가 교회 트럭에 개줄이 끼어 넘어졌다며 증거사진과 함께 보상을 요구하더군요. 어이가 없었지만 담당 장로님이 보험회사에 연락을 했고, 결과를 통보한 후에야 겨우 물러났습니다. 그 후, 제 아내 혹은 딸을 보고 위협적인 태도를 취하여 한동안 제가 함께 나가기도 했습니다.  체육관 쪽의 체인을 고깔(road cones)로 바꾼 이유도 어느 주민이 밤에 산책을 하다가 체인에 걸려 넘어져 꽤 다쳤다며 항의했기 때문입니다. 아예 교회 출입을 금지하고 싶었습니다.

 

립기념일에는 헤브론 교회가 교회 문을 활짝 여는 날입니다(항상 열려 있지만..). 빌리지 퍼레이드를 마치는 곳이 헤브론 교회여서 우리는 이벤트를 준비합니다. 퍼레이드를 마치고 나서 시장과 소방서장의 간단한 인사 후, 함께 점심을 먹습니다. 핫도그, 음료수, 과일, 아이들을 위한 솜사탕...다들 즐겁게 왔다 가며 감사를 표합니다. 교회 평판이 매우 좋습니다. EM의 부활절 행사로 매년 튜울립을 준비하여 가가호호 인사를 다닙니다. 더불어 살아가는 일은 교회의 존재 이유입니다. 그런데 닫고 여는 일에는 언제나 긴장이 따릅니다. 얼마큼 열고, 얼마큼 닫아야 할지... 마음은 항상 열어놓고 싶습니다.

 

2019. 6. 30. 임철성 목사 올림





  • 번호
  • 제목
  • 등록일
  • 작성자
  • 1
  •  닫아야 할까, 열어야 할까? 0630
  • 2019-06-28
  • 임철성

게시글 확인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십시오.

게시글 삭제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십시오.

게시글 수정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