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에 두 가지
하는 뿌듯함
지난 겨울, 심방을 다녀오다가 경찰로부터
티켓을 받았습니다. 운전하면서 전화통화를 했기 때문입니다. "Using
Electronic Device While Driving...$35" 솔직히 경고 정도 받을 줄 알았습니다.
이런 일로 티켓을 받다니요. 한 번에 두 가지를 하면 시간을 더 잘 사용한다는 느낌을
가집니다. 익숙한 길을 다니며 운전만 한다는 것은 시간 낭비 같습니다. 설교, 성경, 강의, 찬송, 음악 등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운전만
잘 해도 큰 일 하는 것입니다.
한 때, 아내의 별명을
"버너"라고 붙여 주었습니다. 음식을 자주 태워서요. 지금은 감히 그렇게 부르지 못하지만 실은 저도 만만치 않습니다.
어쩌다 한 번씩 제가 먹고 싶은 음식을 요리합니다. 그런데 불 위에 음식을 올려
놓고 지켜보기가 얼마나 지루한지요. 그 사이 뭔가를 끼워 넣습니다. 설겆이를 하다가 태우기도 하고, 빨래를 돌리다가 태우기도 하고, 잠시 메일 확인하다가 까맣게 잊어버립니다. 음식만 잘 만들어도 큰 일 하는 것입니다.
저는 습관적으로 집이나 사무실에 들어오면 무조건 음악을 틉니다. 음악을 들으면서 하면 일이 효과적으로 되기 때문이 아닙니다. 한 번에 두 가지 하는 뿌듯함 때문입니다. 그러나 잘 안됩니다. 그래서 정말 집중해야 할 때는 음악을 끕니다. 의도적으로 한 번에 한 가지만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면 좋겠지만, 보통은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한 마리도 못 잡더군요. 한 번에 한 가지만 잘 해도 큰 일 하는 것입니다.
2019. 4.7. 임철성 목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