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목회편지


가시는 길이 많이 아쉽다 0510

  • 임철성
  • 2020.05.13 오후 04:22

가시는 길이 많이 아쉽다

 

임현덕 장로님의 가족 장례 이후, 두 달 동안 세 분의 성도님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으셨습니다. 그리고 직계 가족까지 하면 더 많은 분들이 코비드 사태 속에 변변한 문상도, 장례예배도 드리지 못하였지요. 평상시, 장례 전에는 물론이고 장례와 관련해서 세 번 이상의 예배를 드리며 마지막 시간을 함께 합니다. 그리고 유가족들을 통해 고인의 살아 생전 하이라이트와 하나님의 은혜를 나누는 특별한 선물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런데 슬픔과 위로를 다 표현해도 모자랄 판에 지금은 표현도 할 수 없으니 답답합니다. 그리고  가시는 길이 많이 아쉽습니다.

 

음 자체가 선물은 아니지만 죽음 때문에 더 빛나는 생전의 모습과 보석같은 삶이 있더군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 속에서 교역자들이 많이 안타까워 하길래 카드와 꽃을 전달하자고 했습니다. 교역자들이 고인을 추모하고 유가족들을 위해 짧은 위로의 메시지를 한 카드에 적고 꽃과 함께 전달해 드리고 옵니다. 안 봐도 뻔하지요. 서로 마스크를 쓰고 손도 잡아드리지 못한 채 멀찌감치 서서 손만 흔들고 돌아왔을 겁니다. 전하는 분과 받는 분 모두가 아쉽기는 매한가지였을텐데.. 하나님의 특별한 위로와 은혜가 유가족들에게 있기를 바랍니다.

 

와중에 미주 한인 예수교 장로회(KAPC) 44회 총회가 열렸습니다. 원래 멕시코 칸쿤에서 열릴 예정이었는데 코비드 사태로 인해 화상총회로 모이게 되었지요. 170명 정도의 총대가 모였는데 몇 년 만에 보는 친근한 얼굴들이 있었습니다. 말도 섞지 못하고 예배와 회무처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지만 그래도 반갑더군요. 회의 시작 전 잠깐, 그리고 회의 후 잠깐 인사를 주고 받습니다. 작년 총회에서는 신대원 졸업 후 25년 만에 처음 만났던 동기들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작년보다 보내는 길이 덜 아쉬울 것 같네요. 모임 종료 단추만 누르면 되니까요.

 

2020. 5. 10. 임철성 목사 올림





  • 번호
  • 제목
  • 등록일
  • 작성자
  • 1
  •  가시는 길이 많이 아쉽다 0510
  • 2020-05-13
  • 임철성

게시글 확인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십시오.

게시글 삭제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십시오.

게시글 수정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