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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편지


세째와 함께 두 주일 1027

  • 임철성
  • 2019.10.26 오전 11:39

셋째와 함께 두 주일

 

도들의 한국 출타가 많은 요즘, 제 아내와 딸도 한국방문 중입니다. 2주 동안의 일정으로 목요일에 돌아올 예정입니다. 아내는 검사와 치료를, 딸은 모처럼 사촌들끼리 시간을 보내나 봅니다. 한국 방문 전, 가장 큰 고민은 셋째였습니다. 엄마 손길이 많이 가는 아이니까요. 특히 주말에는 늦잠을 자는데 주일예배에 늦지 않게 보내는 것이 큰 일입니다. 토요일 밤에 셋째에게 몇 가지를 확인했습니다. "엄마가 없는데, 어떻게 일어날 계획이니?--알람!", "아빠는 하루종일 교회에 있을텐데 식사는 어떻게 하지?--주일은 라면데이!"

 

일 저녁, 집에 들어가다가 셋째로부터 우유와 버터가 없다는 문자를 받았습니다. 둘 다 있었는데 못 찾은 것입니다. 라면과 우유 빠진 치즈 마카로니를 해 먹었더군요. 저는 아내가 없어도 잘 챙겨먹습니다. 야채와 담 쌓은 셋째를 위한 식단은 떡국, 볶음밥, 치킨 등입니다. 아니면 외식을 하는데, 잘 나가려고 하지 않습니다. 모처럼 외식을 하면 가격과 양, 갯수를 먼저 봅니다. 스낵을 사기 위해 마켓에 가면 노란 딱지가 붙어있는 할인항목에서만 고릅니다. "아빠, 영수증 줘봐!" 구입 후에는 영수증을 살핍니다.

 

지나치다 싶어서 가격 때문에 부담준 적이 있었는지를 아무리 떠올려도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오히려 가격 신경쓰지 말고 정말 원하는 것을 고르라고 한 적은 있었지요. 그러고 보니 첫째와 둘째에게는 입에 달고 했던 말이었습니다. "얼마인 줄 아느냐, 지나치지 말라, 아까운 줄 알아야 한다--" 거의 선택권을 주지 않았던 것 같네요. 가끔 성도들께서 저나 교역자들을 초대해 주십니다. 토를 답니다. "맛있는 것, 비싼 것 고르세요!" 부담 갖지 말라는 사랑의 마음이지요. "--" 대답과 달리 눈은 가격표를 향합니다.

 

2019. 10. 27. 임철성 목사 올림





  • 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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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째와 함께 두 주일 1027
  • 2019-10-26
  • 임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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