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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편지


안전한 메리 크리스마스 되세요! 1220

  • 임철성
  • 2020.12.23 오전 10:48

안전한 메리 크리스마스 되세요!

 

마 전 아버님의 기일이었습니다. 15년이 지났는데도 가끔 살아계신다는 착각을 합니다. 오히려 안 계신다는 현실이 더 낯설게 느껴집니다. 늘 서로 바빴기 때문에 못 만날 뿐이라는 생각만 했었지요. 유학 중이던 저는 뒤늦게 위암말기 소식을 듣고 부랴부랴 귀국하였습니다. 삼개월을 지낸 후“아버지, 다시 올게요.”어렵사리 말씀을 드렸는데,“이제 오지 말고 가족들 챙겨. 너랑 함께 있어서 참 좋았어.”오히려 만류하시더군요. 몇주 뒤 새벽, 아버님의 소천 소식을 들었습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기 며칠 전,“철성이는 안 와?”하고 물으셨답니다.“당신이 오지 말라고 했잖아!”어머니의 답변에 무슨 생각을 하셨을까요? 함께 해 드리지 못한 것이 두고 두고 아쉬움입니다.

 

난 일년 동안 돌아가신 성도님들이 여섯분이고 부모를 잃은 성도님들은 열분입니다. 이민자들이 한국에 계신 부모님들의 마지막을 함께 한다거나 장례에 참석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미국에 함께 산다고 해도 마지막 시간을 누가 헤아릴 수 있을까요? 코비드로 인해 가족만남도 심지어 장례식조차 제한적으로 치뤄야하니 지독한 아쉬움이고 아픔입니다. 성도님들과 통화하면서 자녀들의 근황도 여쭙니다.“오려고 하다가 더 심해져서 비행기를 결국 취소했다고 해요.”섭섭하지만 어쩔수 없는 상황에 체념을 하게 됩니다. 매우 제한적이긴 하나 그래도 가족모임으로 출타하는 성도님들이 좀 계십니다. 잘 하셨어요. 부디 안전한 메리 크리스마스 되세요!

 

번 성탄절 예배는 오전 11시에 한번, 각각 현장예배와 온라인 실황중계로 함께 드립니다. 광고대로 예배인도는 임목사가, 설교는 서요셉 목사님과 전희준 목사님이 담당합니다. 온 교우가 함께 모여 찬양할 수는 없지만 주일학교에서 준비한“고요한 밤, 거룩한 밤”이 기다립니다. 성탄새벽기도에는 특별한 순서가 있습니다. 한어 중고등부를 담당하는 이영걸 전도사님이 설교를 합니다. 작년에 무디신학교에서 목회학 석사를 마쳤습니다. 오랫동안 매일성경으로 학생들과 경건의 시간을, 그리고 같은 본문으로 설교를 해 왔습니다. 성인예배에서는 처음 설교를 맡으셨어요. 중고등부 사역을 행복하게 열정으로 감당하는 이전도사님을 성탄절 새벽에 만나시는 특권을 드립니다.

 

2020. 12. 20. 임철성 목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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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전한 메리 크리스마스 되세요! 1220
  • 2020-12-23
  • 임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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