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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편지


늦게 부친 카드 0120

  • 임철성
  • 2019.01.18 오후 06:08

늦게 부친 카드

 

늦은 성탄카드와 연하장은 보내는 것이 나을까요, 안 보내는 것이 나을까요? 얼마 전에 버지니아의 어느 권사님으로부터 소포를 받았습니다. 상자를 열어보니 잘 손질된 은행 몇 꾸러미와 선물, 그리고 카드가 들어 있었습니다. 카드에는 새해 인사가 늦어 죄송하다는 말로 시작하여 저와 아내를 염려하는 글로 빼곡히 채워져 있더군요. 잘 받았다는 인사를 드렸더니, "카드를 써 놓고도 부치지를 못했어요---" 바빴던 사연을 애써 설명합니다. 집 앞에 있었던 은행 나무를 잘라냈기때문에 마지막 은행이라는 말씀과 함께요. 전하지 않아도 될 카드를 선물과 함께 두 번씩이나 적으셨으면서도 미안해 하시는 모습에 새해인사도 전하지 못한 제가 오히려 죄송하고 부끄럽더군요. 일찌감치 카드를 보내셨던 메릴랜드의 어느 권사님은 답장이 없다고 걱정을 많이 하셨답니다.

 

지니아와 메릴랜드의 권사님들께 죄송하고 부끄러운 마음은 우리 헤브론 성도님들께도 같은 마음입니다. 연말과 연초에 카드와 선물을 통해 사랑의 마음을 표현해 주신 분들이 꽤 많으십니다. 그런데 올해는 문자 그대로 단 한 분께도 카드를 보내 드리지 못했습니다. 가족들과 교역자들을 포함해서요. 실은 11월 말에 성탄카드를 구입하고 주소라벨까지 인쇄해 두었는데 결국 한 통도 쓰질 못했습니다. 성탄절이 지나고 나서야 포기하고 책상 한 켠에 쌓아두었던 카드박스와 라벨을 치웠습니다. 그렇다고 마음의 부담도 치운 것은 아닙니다. 편한 방법이기는 한데 그래도 이번 기회에 양해를 구하겠습니다. 정성스럽게 카드와 선물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많이 죄송합니다. 아무래도 2019년 성탄절에는 묵은 카드를 보내야 할 것 같습니다.

 

2019. 1. 20. 임철성 목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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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늦게 부친 카드 0120
  • 2019-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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