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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편지


헤브론 동산에서 헤브론 교회당으로 0711

  • 임철성
  • 2021.07.11 오전 08:22

헤브론 동산에서 헤브론 교회당으로

 

눈에는 그대로였습니다. 송용걸 목사님께서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걸어들어와 앉으시더군요. 일년전 갑작스러운 뇌출혈과 뇌수술로 2주 이상의 중환자실 신세를 두 번이나 경험하신 분답지 않았습니다. 말끝마다 죽었다가 살아났다고 하시며 하나님의 은혜라고 고백합니다. 은퇴장로님들과 점심교제를 하는 시간에도 식사보다는 장로님들을 돌아보시며 쉴새없이 간증과 은혜를 경쾌하게 나누시며 감격해 하십니다. 호탕한 그리고 감동적인 언사는 여전하셨는데 아니나 다를까 장로님들이 고개를 끄덕이며“여전하시네요. 그대로예요!”를 연발하며 마음을 놓으시는 것 같았습니다.

 

석하신 사모님의 상세한 설명이 필요했습니다. 일단 송목사님은 뇌수술의 다른 부작용은 없었지만 쓰러지고 난 후부터 회복전까지의 기억은 없으셨으니까요. 저는 은근히 송목사님께서 2부 설교와 함께 3부까지 설교하시길 바랬는데 사모님의 염려는 각별하셨습니다. 30, 한 번으로 족하니 강요하지 말 것을 부탁하시더군요. 송목사님께서는 사모님의 만류에도 내심 좀 더 많은 시간과 횟수를 원하셨습니다. 20년 이상을 헤브론과 함께 하셨는데 그리고 기도의 빚을 지셨는데 30분으로는 턱없이 부족하시겠지요. 짧지만 굵은 메시지를 기대합니다.

 

회 가까이 헤브론 동산이 있습니다. 하나님께 부르심을 받은 성도들을 안치하는 곳입니다. 하관예배를 드릴 때마다 이전의 유가족들은 따뜻하게 현재의 유가족들을 위로합니다. 그리고는 먼저 떠나 보낸 일이 가슴에 미어지는지 연신 눈물을 훔칩니다. 작년 5월 당회에서 송목사님의 장례절차에 대해 토의한 적이 있습니다. 너무 이른 토의같다고 잘라내었지만 그만큼 심각한 상황이었지요. 마치 그 때의 일을 알고 계시기라도 하듯 껄껄 웃으시며 “헤브론 동산에 갈 줄 알았는데 헤브론 교회로 왔다”고 하셔서 살짝 뜨끔하였습니다. 헤브론 교회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2021. 7. 11. 임철성 목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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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브론 동산에서 헤브론 교회당으로 0711
  • 2021-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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