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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편지


1월이 가기 전 0131

  • 임철성
  • 2021.01.30 오후 12:11

1월이 가기 전

 

렇게 1월을 보낼 수는 없었다는 듯이 화요일과 수요일에  눈이 잔뜩 내렸습니다. 작은 눈이 얼마나 촘촘하게 쉴 새 없이 내렸는지 새벽기도를 다녀오니 치운만큼 그 무거운 눈이 또 수북이 쌓여 있더군요. 하늘을 향해 있어야 하는 가지들은 쌓인 눈을 이기지 못하고 아예 땅에 뿌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눈을 털어내고 가볍게 해 주고 싶었지만 가까이도 갈 수 없었지요. 새벽부터 다섯 분의 제설 팀원들이 차량으로, 삽으로 열심히 제설작업을 하신 덕에 숨통이 트였습니다. 일주일 내내 눈 치우시느라 고생하셨는데, 주말에 또 눈소식이 있습니다. 차 위의 쌓인 눈과 드라이브 웨이만 치워도 벅차던데, 칠십 전후의 어르신들께서 삽을 듭니다. 강건하시길 바라며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염병으로 인한 새로운 일상 속에서 변화에 대한 두려움이 상상보다 크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그 와중에 교회의 본질을 따라 순모임의 첫걸음을 떼었습니다. 변화 속의 변화였으니 두려움과 염려가 이만저만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1월이 가기 전에 들려오는 소식은“참 좋다”는 긍정적인 반응과 어렵지만 해보겠다는 용기였습니다. “두 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예수님의 약속 그대로입니다. 상념 속의 그리스도께서 실제적으로 일하시는 현장은 말씀에 의지하여 순종하는 성도들의 교제와 복음을 전하는 자리입니다. 세찬 바람이 불고 난 자리, 폭설이 지나간 자리에 더욱 늠름한 상록수가 드러나듯, 늠름한 헤브론 교회를 기대합니다.

 

년 이맘때 시작했다가 접었던 세례교육을 다시 시작하려고 합니다. 2019년 가을 세례식 이후 지금까지 중단되었던 세례식을 종려주일에 계획하고 있습니다.“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대위임령의 말씀이 새롭습니다. 한 켠에서는 제자 삼기 위해 부지런히 복음을 배우고 전파하고, 또 한 켠에서는 세례식을 준비합니다. 언제 복음을 전해 보셨는지, 언제 제자를 삼고 섬기셨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초대교회에서 그렇게 자연스러운 사역이 현대교회에서 그렇게 어색할 수 있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1월이 가기 전, 인생의 방향을 바로잡고 다시 결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면 좋겠습니다. 복음을 전하는 공동체 말입니다.

 

2021. 1. 31. 임철성 목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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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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