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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편지


결혼 기념일과 교회 기념일 1013

  • 임철성
  • 2019.10.11 오후 01:04

결혼 기념일과 교회 기념일

 

난 주에 결혼 27주년 기념일을 맞이하여 칙필레에 가서 아침을 먹었습니다. 평범한 아침이었지만 결혼기념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올리고, 앞으로의 결혼생활을 위해 기도드렸지요. 다음 날, 교역자 한 분이 어제 저녁은 특별한 것을 어디서 먹었는지를 물어봅니다. 저는 호박을, 아내는 컵라면을 먹었다고 했더니, 결혼 27년쯤 되면 그래도 되느냐고 되묻습니다. 근사한 저녁과 선물을 주고 받은 것은 아니지만 우리의 결혼을 감사하고 기쁘게 여긴다고 (속으로) 대답했습니다. 아내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점점 사랑하게 됩니다.

 

34주년 기념예배와 임직식 및 은퇴식의 순서들을 점검하면서 30주년 기념책을 뒤적거립니다. 부임하기 전에 한 번 읽었던 기념책이 단순한 정보였다면 이번에는 기념책자 이면이 조금 보이더군요. 김건우 목사님의 기도문 일부입니다. "그 어떤 순간에도 예배를 멈추지 않게 하셨고, 하나님 백성의 본분을 잊지 않게 하사 하나님 중심, 말씀 중심, 교회 중심의 공동체로 주님 앞에 서게 하신 은혜를 감사드립니다. 우리 헤브론 교회가 주님이 오실 날을 기다리면서 예수님을 닮아 예수님을 생각나게 하는 교회가 되게 하옵소서."

 

건우 목사님은 헤브론 교회 3대 담임목사였습니다. 저와 총신대학원 88회 동기면서 둘도 없는 친구입니다. 그는 헤브론 교회의 의미를 "아픈 손가락과 같다"고 표현합니다. 교회를 향한 그의 따뜻하고 안타까운 마음이지요. 가끔 토요일 저녁에 문자가 옵니다. "예배를 위해 기도해 줘. 나도 헤브론 교회 예배를 위해 기도한다!" 떠나간지 꽤 되었지만 김목사님의 마음에는 헤브론이 계속 들어 있습니다. 바쁜 서로의 목회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잃어버렸던 친구의 관계를 이어준 고마운 교회, 헤브론입니다. 우리 우정은 점점 깊어갑니다.

 

2019. 10. 13. 임철성 목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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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혼 기념일과 교회 기념일 1013
  • 2019-10-11
  • 임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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