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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근 선교사님 소식 (9월)

  • 이찬우
  • 조회 : 1462
  • 2016.10.08 오후 04:26

선교의, 감추인 아포리즘(Aphorism)~ 



"네 고통은 나뭇잎 하나 푸르게 하지 못한다."(이성복)
아닙니다! 그 고통과 몸부림이 얼마나 거름이 되어 나무를 키워가는 지를... 좀 말하고 싶습니다. 
제 인생의 한 터닝 포인트가 된 고통스런 일이 있었을 때... 
울면 살 빠집니다. 그때 몸무게가 5kg 빠진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으니까요. ㅎㅎ

아포리즘(Aphorism)이란, 경구나 격언, 금언, 잠언을 말합니다.
저도 문학을 전공했는데, 주제는 감춥니다. 각자 발견하고, 파고, 자기 것으로 삼기 때문입니다.
천국도 그렇지요? "천국은 마치 밭에 감추인 보화와 같으니 사람이 이를 발견한 후..." (마13:44)

저희가 노숙자들에게 밥을 나눠준 후, 마무리 기도를 할 때마다, 밀레의 "만종"이 떠오릅니다.
그런데 그 그림 속, 기도하는 농부 부부의 발치에 놓인 감자바구니가 실은 아기 시체를 넣은 관이라고?
X선을 감자바구니에 투시해보니 초벌그림에는 정말 그렇게 보였고, 아마 개작과정을 거쳤을 거라 해요.
아! 그 평화로와 보이는 그림이 있기까지, 어떤 고통이 녹아있는지...

이곳 "살라쉬 거리"에 있는 공용임대주택에는 가난한 집시 가족이 많이 삽니다.
멜린다와 브리기는 둘 다 삼십 대로 자매인데, 한 남자와 함께 살면서, 각각 자녀를 넷 씩 낳았습니다.
기억나십니까? 작년 9월 마지막 주일, 난민증을 안 써준다고 저를 밀고당기며 가슴을 세게 때렸던...
브리기와, 멜린다! (이 멜린다는 헝가리 관습 상 엄마이름을 따라, 브리기의 질녀 입니다)
그후 어떻게 되었을까요? 진심으로 사과할 때까지, 일절 돕지 않고 기도만 하기로 했습니다.

4개월만에 그들이 진심으로 사과해 왔을 때, 껴안아주고, 매주 심방예배를 드리며, 뭐든 우선 챙겨줍니다.
그들 가족만 특별히 저희 집에 초대해 멋진 상을 차려주기도 했지요.
물론 지금까지 교회에서 다른 아이들과 싸우기도 하고, 울고불고, 방해와 훼손도 하지만...
"당신 가족을 참 존경하고 자랑스러워요. 부모가 담배 피우지 않고, 술 마시지 않고, 교회 나오는 것을!"
비록 방 한 칸, 다락방 반쪽에 열 한 명의 식구가 매번 쓰레기더미 위에 사는 것같고.
한 아버지에 여덟 명의 자녀 중, 학교 갈 나이에 자폐증과 난독증 등으로 네 명이 특수학교에 다니지만.

요즘은 그 아이들이 삼 개 국어를 합니다. 특히 난독증이 심한, 5학년인 브리기(딸)!
어떻게 유투브를 통해 알았는지, 우리나라 말로 "안녕하세요?"하며 품에 안깁니다.
"예수 사랑 하심은 거룩하신 말일세~"은 꼭 영어로 먼저 부르고, 헝가리말로 삼 절까지 외웁니다.
또 쫄쫄 따라다니며 돕고싶어 해서, 기도할 때도 먼저 시키고, 찬양도 크게 하도록 반주를 살살하고, 급식 때도 빵을 나눠주게 합니다.

그리고 살짝 브리기 손을 잡고 우리 거실로 데려와, 둘이서 헝가리어를 공부합니다.
'아! 내가 한국에서 국어 교사였는데, 이때는 헝가리어 교사였으면 얼마나 좋을까?' 
쉬운 헝가리어 가스펠송을 쓰며, 읽으며, 노래하며, 가끔씩은 그 아이의 손을 잡고 알파벳을 씁니다. 
"이쉬텐 오이요~ 이쉬텐 요 호잠(좋으신 하나님... 나의 하나님)~"

힘든 것과, 고통은 다릅니다. 
몸이 힘든 것은 감당할 수 있습니다. 제 고통은, 열심히 노력한 후 기다리는 것입니다.
저희 두 아들 경우에도 그렇습니다. 고통을 겪어왔고, 또 겪으며, 인생을 살아갑니다.
"아빠 엄마! 기도해주세요. 저도 지금 금식기도 하고 있어요. job을 위해... 너무 지쳤어요."
"아들! 넌 이미 job을 갖고 있어. 네 최선의 노력을 다 한 후, 기도하며 기다리는 것!
네가 받는 것은, 인내와 깨달음, 하나님의 말씀과 성숙,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것, 겸손, 그리고 절대믿음!"

그동안 저희가 많이 사랑했던 두 남매, 아코쉬와 키티가 엄마 베아와 함께 독일로 떠나갔습니다.
매주 가정교회로 가장 많이 올리브 블레싱을 해줬더니, 정말 아빠한테로 간 것입니다. 주여...!
베아는 이혼 후 5년 이상 혼자 애들을 키우다가 최근에 재결합을 하여, 독일에서 빵굽는 일을 하는 남편에게로!!!
또 사랑스런 자매, 이바와 에브린이 먼 구역으로 이사를 갔습니다. 흥부선교사 흉내를 가장 잘 냈었는데...
"오! 전능하신 주님(오! 허탈마쉬)~" 후렴 사이에 애드립을, 여자아이가 남자 목소리로 흉내를^^ 
이사간 후 두 달 만에 둘이서 찾아왔습니다. 초등학생들인데... 기도하며-또 힘써 하며-기다립니다.

"천국은 마치 밭에 감추인 보화와 같으니 사람이 이를 발견한 후,
...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 그 밭을 사느니라" (마 13:44)

선교의, 감추인 아포리즘(Aphorism)!
그것은, "나뭇잎 하나 푸르게 할, 나의 고통..." 입니다.


헝가리 흥부선교사, 김흥근의 서명희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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