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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소풍

  • 관리자
  • 조회 : 5764
  • 2011.01.09 오전 12:15

2010.10.18 10:45:30 (*.237.132.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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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뒤면 아이들이 학교에서 소풍을 갈 것입니다.

내가 우리 아이들 만했던 초등학교 때는 소풍 가기 전 날 밤 하나님께 제발 비오지 않게 해달라고

두 손 모아 간절히 기도하곤 했지요.

그런데 지금 우리 아이들은 소풍 전날인지 시험 전 날인지 도대체 무덤덤합니다.

무엇보다 소풍 기분이 안 나게 만드는 것은 바로 도시락입니다.

아이들 소풍 도시락으로 똘띠아나 샌드위치를 쌀 때마다 격세지감을 느낍니다. 격소지감이 더 맞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한국에서는 그래도 아직  옛날 소풍의 느낌이 날 테니까요.

 소풍가는데 김밥을 싸다니..... 김밥없는 소풍이란 그야말로 고무줄빠진 빤쓰랑 뭐가 다르단 말입니까?

 

이른 새벽에 일어나 고소한 참기름 냄새 풍기며

 계란 지단에, 시금치 나물에, 부엌에서 분주한 엄마를 보는 일로 으례 소풍날 아침을 시작했던

 나는 아이들의 무덤덤한 소풍의식(?) 시시하다 못해 섭섭하기까지 하네요.

 지금은 없어서 먹는 시금치가 그땐 왜그렇게 싫었는지....엄마한테 빼달라고 특별주문을 적도 있지요.

근데 막상 시금치없는 김밥은 도시락 뚜껑을 여는 순간 부조화스런 색감때문에 별로더라구요.

 일찍 일어나 엄마 옆에서 지청구 먹어가며 집어먹는 김밥 꼬랑지의 맛이란~~~아시죠 다들?

 선생님께 드릴 것은 1회용 대나무 도시락에 따로 하나 마련해주시던 엄마의 쎈쓰.

 정성들여 싸시느라 김발 돌돌만 손에 힘을 꽁꽁 주셨겠지요.

  엄마는 빨간 재료로 생선 소보로를 만들어 넣으셨어요. 생선 살을 쪄서 부순 다음 여러번 헹구고

 물기 짜서 설탕이랑 소금 식용 색소 살짝 넣어 보실보실하게 만들어서 둥글게 또는 네모나게 빚은 초밥에

 묻혀서 깁밥 켠에 두어 놔주시기도 했어요. 나름 데코레이션!

 나중엔 엄마도 귀차니즘땜에 그냥 소시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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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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