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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편지


가을 타는 남성들을 위하여 0925

  • 임철성
  • 2022.09.25 오전 02:37

가을 타는 남성들을 위하여

 

을 타는 목사라고 고백했더니 여러분들이 위로를 해 주시네요. J.A. 헐트만이 쓴 “날 구원하신 주, 감사”라는 찬송 속의 한 가사 “외로운 가을날, 감사”가 잘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가을은 모든 것이 풍성한 결실의 계절인데 외롭기는 왜 외로울까, 한가한 사람이나 겪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생리학적 해명으로는 일조량이 줄어들면서 생기는 호르몬 변화 때문에 남성들이 더 울적하고, 쓸쓸한 가을을 보낸다고 합니다. 비타민D가 하나도 없다던 시절에도 잘만 견디는 가을이었는데, 지금은 하루 5천씩 먹고 있는데도 느끼는 외로움이라니요.

 

끔 토요일 아침 큐티모임에 초대를 받습니다. 간단한 아침과 함께 자연스럽게 우리의 일상과 하나님 말씀을 나눕니다. 하나님 말씀이 빠진 일상의 나눔은 약간의 유익을 줍니다. 일상이 빠진 하나님의 말씀은 대체로 유익이 됩니다. 반면 일상과 함께 나누는 하나님의 말씀은 더 큰 위력을 발휘합니다. 함께 지어져간다는 증거가 되거든요. 말씀과 함께 고민하고 씨름하던 것을 함께 나눌때 성령께서는 더 깊고 풍성한 말씀가운데로 우리를 인도하십니다. 긴급히 해야할 일만 아니라면 “여기가 좋사오니…” 계속 머물고 싶은 귀한 자리입니다.

 

을 타는 남성들을 위하여 최소 30분씩 햇볕을 쬐고,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과 제철 과일과 채소를 챙겨 먹고, 규칙적인 잠을 권면합니다. 이렇게 하면 정말 나아질까요? 가끔 느끼는 외로움 때문에 오히려 겸손해집니다. 나와 우리의 수준을 직면하거든요. 예민해진 마음 때문에 산만해지고 생각이 더 많아집니다. 어렵게 찾은 답이 오래가듯, 하나님의 깊은 말씀을 길어내면서 삶의 이유를 찾습니다. 작은 언덕을 넘은 거지요. 현대인들은 가을뿐 아니라 사계절 내내 외롭고 쓸쓸합니다. 그러나 진실한 예수 공동체는 외로운 가을날에도 감사합니다.

 

2022. 9. 25. 임철성 목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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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 타는 남성들을 위하여 0925
  • 2022-09-25
  • 임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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