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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편지


추억의 고난주간 그리고 부활주일 0404

  • 임철성
  • 2021.04.03 오후 04:32

추억의 고난주간 그리고 부활주일

 

태신앙으로 교회전통에 익숙했던 저에게 교회절기는 매우 중요한 일정이었습니다. 그 중에 고난주간과 부활주일은 성탄절만큼이나 중요했지요. 고난주간에는 특별새벽기도와 함께 금식을 하였습니다. 하루 한끼 금식, 그리고 성금요일 하루금식은 기본이었고, 어떨 때는 전교우들에게 릴레이 금식표를 만들어 참여를 독려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리스도께서 가신 십자가의 길에 동참하는 매우 흔한 방법이었지요. 더 신령한 분들은 일주일 내내 금식을 했고, 덕분에 일상의 밥상은 매우 조심스러웠고, 식사 약속도 고난주간은 피했던 것이 상식이었습니다.

활주일 하면 연합특별새벽기도회와 달걀입니다. 지역의 교회들이 연합하여 찬양대, 헌금위원, 안내위원, 주차위원 등을 분담합니다. 11시에 한번 예배를 드리면 별 문제가 없지만 이른 아침예배가 있는 교회는 불참하던지, 참석하더라도 흉내만 내야 합니다. 뭐니뭐니해도 달걀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대체로 부활절의 특수에 맞춰 공급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습니다만 자칫하면 달걀 때문에 부활절이 퇴색되기도 합니다. 무덤을 열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기념하기 위해 알을 깨고 나오는 달걀을 사용하는 것은 누구의 아이디어였을까요?

번 고난주간,“하나님 나라와 십자가”라는 주제로 새벽기도에 동참하면서 고난받으시는 그리스도를 더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 예년처럼 금식을 하지 않았습니다만 그 어느 때보다도 더 고통스러운 세상과 인생살이를 직면하게 되었고 험한 십자가가 더욱 절실했습니다. 기독교 문화와 악세사리 십자가로도 감당이 되었던 교회 영성이 얼마나 무능력하고 피상적이었는지를 확인하였지요. 찬송가에 15곡의 부활찬양이 있습니다. 하나같이 의미있고 강력한 승리의 메시지로 가득합니다. 하루만 사용하기에는 너무 아쉬울테니 계속 부르시길 바래요. 해피 이스터!

 

2021. 4. 4. 임철성 목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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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억의 고난주간 그리고 부활주일 0404
  • 2021-04-03
  • 임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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